후회 없는 순간의 선택

‘해야만 한다’ 보다 ‘해보고 싶다’ 윤예진 편집장l승인2021.06.23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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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예진 편집장

언제나 ‘처음’이라는 것은 두려움을 동반한다. 그 두려움에 따라오는 초조함과 불안함으로 인해 혼자만의 의견이나 생각을 밝힐 때 괜히 마음이 흔들린다. 흔들리는 마음은 내 자신을 괴롭히고 판단을 흐리게 한다.

본래 필자는 두려움이 많은 편이라 무언가를 시작하거나 책임져야 할 때 부정적인 생각만을 하곤 한다. 여기서 비롯된 불안한 마음과 명확하지 못한 판단력은 이미 안정된 무언가를 건드리고 들춰보게 된다. 결국, 나에겐 곧지 못하고 정체가 불분명한 결과물만이 남아 있었다.

▲그것도 쌓이면 경험이 된다고 믿으며 꾸역꾸역 버텨 온 신문사 생활은 비뚤어진 생활만을 남긴 듯했다. 동대신문에 지원한 거창한 이유나 소신은 없었다. 친구의 언급으로 알게 된 동대신문은 2학기를 맞아 수습기자를 모집하고 있었고, 필자는 지원서를 제출했다. 가볍게 본 것은 아니었지만, 무거운 사명감도 아니었다. 순간의 선택이었지만 후회는 없었다고 말하고 싶다.

▲처음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했던 마음 탓인지 몇 번이고 편집회의에 참여해도, 묵직한 카메라를 손에 들어도, 이름 석 자가 적힌 신문사 명함을 받거나 기사가 올라가도 실감이 나지 않을 때가 많다. 그저 매번 나를 가장 힘들게 한 끝없는 ‘감정노동’에만 익숙해졌었다. 특히나 끝없는 감정노동 뒤에 찾아오는 지친 마음을 달래는 데는 보다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그 과정에서 하루에도 수백 번 “차라리 신문사를 그만두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하며 하루하루를 버티기 일쑤였다. 그래도 예전에는 그냥 지나쳤을 것들을 다시 되돌아보곤 한다.

▲학내 문제니 시의성이니 시기성이니 하는 어려운 생각을 하게 만드는 단어들을 인지하는 데, 아주 오랜 시간이 필요했다. 하지만 몇 년을 반복하다 보니 문득, ‘해야만 한다’는 압박감 속에서 ‘해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점점 바뀌고 있었다. 필자는 신문의 ‘신’자도 몰랐던 전보다는 훨씬 성장했다고 믿는다. 그리고 이는 다시 예전으로 돌아간다 하더라도 동대신문에 지원할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 도전하는 자세가 비단 본 필자만의 생각이 아닌 이 글을 읽는 모두의 일이 되길 바랄 뿐이다.


윤예진 편집장  yejin@donggu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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