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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딱한 관심이라도 이를 양분 삼아 나아가는 동대신문이 되겠습니다” 박재형 편집장l승인2020.12.07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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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재형 편집장

▲얼마 전 부산대학교 학보사 ‘부대신문’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매번 인터뷰 해 달라고 조르는 입장이었는데 막상 요청을 받는 입장이 되니 기분이 묘한 것이 설레기도 했다. 주제는 ‘대학언론의 위기’였다. 본인도 항상 관심 가지던 주제였고 타 대학 언론사들도 마찬가지였다. 사실 대학 언론인들에게 이 문제는 가장 중요하고 심도 있게 다뤄진다. 학생기자, 학생국원이라면 대부분 관심갖는 주제, 하지만 정작 해답을 찾는 건 하늘에 별 따기와 같은 주제다. 사회적으로 관련 포럼 개최는 물론 대학 언론인들끼리 모여 깊은 대화를 나눈다. 그만큼 이 문제는 오래되기도 했다. 본인이 차장기자일 때도 문제였고, 수습기자일 때도 문제였으며 거슬러 올라가면 1997년 IMF 시절에도 대학언론은 위기였다. 당시 보도된 기사에 의하면 대학언론 위기의 원인은 “더 이상 학생들이 낭만을 찾지 않고 현실을 바라보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있었다.

 

▲하지만 그 분석이 도대체 옳은 것인지 잘 모르겠다. 낭만이고 뭐고 언론은 필수적인 것인데 왜 나날이 관심은 줄어들고 하다못해 존재조차 잊혀지는 걸까? 한번은 “학생들 사이에서 너무 익숙해진 바람에 잊혀진 걸까?”라는 생각을 해봤지만 학보사를 동아리와 혼동하는 이들을 보면 절대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다. 종종 본사와 교육방송국의 존재를 아는 학생들이 있으면 반갑기도 하지만 마음이 편하진 않다. 학생기자가 ‘꿀보직’인줄 알기 때문이다. 막상 열심히 쓴 걸 보여주면 세 줄 이상 읽기를 꺼려하니 마음이 미어질 수밖에 없다. 매년 기조에는 “학우들을 위해~”라는 문구가 들어가는데 관심이 적어지니 노력해서 보도한 기사들이 ‘소리 없는 아우성’이 되진 않을까 우려스러울 때도 있다.

 

▲어떻게 보면 모든 기자는 ‘관종’이다. 물론 이것이 과해지면 ‘기레기’가 되지만 최소한 우리학교 학생기자들은 자신이 보도해낸 정직한 기사들로 학교가 변화하고 개선되길 바란다. 아울러 모든 기사들은 독자들로 하여금 읽힐 때 힘을 얻는다. 아무리 창간이래 ‘역대급 퀄리티’의 기사를 보도한다 한들, 읽지 않는 기사는 ‘잉크 자국’에 불과하다. 추상적이지만 위기의 해결책은 ‘학생 독자들의 관심’이다. 가령 인터넷 상에는 “관종에게 먹이를 주지 마시오”라는 유행어가 존재한다. 하지만 기자들에게만큼은 사랑과 응원이 아닌 삐딱한 시선일지라도 관심이 주어진다면 우리는 그것을 양분 삼아 나아갈 것이다.

 

▲한때 우리학교 언론사가 학생들로부터 ‘적폐’라는 프레임이 씌워졌을 때가 있었다. 그 날로부터 한동안은 마치 이뤄질 수 없는 짝사랑을 하는 듯한 느낌이었다. 힘들고 억울한 시간이었지만 버텨냈고 “학우들을 대변한다”는 마인드를 놓지 않았다. 단순히 시간이 흘렀기 때문일 수도 있겠으나, 그 당시보다는 지금의 인식이 더 나을 것이라 생각한다. 많은 대학언론이 위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여러분들이 ‘동대신문’에게 자그마한 관심을 건네준다면 우리가 외치는 목소리는 더욱 커질 것이고 소통의 창구는 더욱 넓어질 것임을 감히 약속드린다.


박재형 편집장  super0368@donggu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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