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에서 사회를 보다

자세히 보면 보이는 것들 정혜정 기자l승인2018.05.1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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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혜정 기자

우리가 여가 시간을 이용해 드라마나 영화와 같은 문화생활을 즐기곤 한다. 하지만 이를 보고 있으면 ‘공부는 안 하고 뭐해?’ 같은 말을 종종 듣곤 한다. 과연 영상 매체 문화는 우리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일까?

대중매체의 영향력은 심리학 분야에서 오래도록 연구되어 왔다. 대부분 폭력적인 모습을 본 뒤에 따라오는 ‘카타르시스 효과’에 언급이 많다. 이는 매체가 개인의 감정을 해소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이러한 측면은 연구에 의해 사실적인 부분도 있지만, 오히려 다른 결과를 가져오고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 영유아의 경우는 매체를 접한 이후 행동을 따라하게 되고 그 외의 성인과 같은 사람들은 매체를 통해 학습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측면에서는 영상 혹은 글들이 시청자의 행동에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학습한다는 관점에서는 매체가 시청자들에게 교훈을 주거나 이슈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이끌어내기도 한다. 즉, 드라마나 영화 속에서도 개인이 생각하는 것에 따라 다양한 측면에서 볼 수 있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최근 종영한 드라마 <황금빛내인생>이라는 작품은 흔한 재벌 3세와 일반인의 사랑과 갈등이 메인인 흔한 이야기를 소재로 한다. 다만 이 드라마는 재벌의 갑질 논란과 감정 없는 태도가 화제가 된 적이 있었다. 실제로 유수 재벌 3세가 드라마를 보며 스스로 ‘충격적이었다’는 표현을 하여 누리꾼들 사이에서 더 큰 논란이 된 바 있다. 드라마에서 설정한 인물구조는 갑질 논란을 빚고 있는 대한항공 일가와 비슷한 측면을 갖고 있다.

드라마 속의 인물을 살펴보면 회장 ‘노양호’와 그의 딸 ‘노명희’라는 인물이 나오고 갑질이 심한 인물로 묘사되고 있으며 그의 딸이 둘이고 서로 견제한다는 설정을 가지고 있다. 실제 대한항공의 수장인 ‘조양호’와 그의 아내 ‘이명희’라는 이름은 드라마 속에서 자주 볼 수 있었던 이름이며, 그에게 두 딸이 있다는 것도 드라마의 설정과 아주 비슷하다. 이는 작가가 의도적으로 풍자한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비슷한 이름으로 설정함으로 간접적이나마 사회 문제를 소재로 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대한항공의 갑질 사례가 논란이 된 이후 이 작품이 다시 회자되고 있는 이유도 많은 사람이 드라마 속에서 사회를 투영했기 때문이다.

비슷한 사례로 <착한마녀전>이라는 드라마에서는 승무원인 여자 주인공이 각종 갑질을 당하며 ‘땅콩 회황’ 사건을 떠올리게 하는 장면이 있다. <황금빛내인생>이라는 작품과는 달리 직접적으로 장면을 묘사하며 논란이 되었던 모습을 풍자의 요소로 삼은 것이다.

특정 드라마를 통하여 스토리의 흐름을 파악하고 그 이야기를 거슬러 올라가다 보면 사회적 이슈나 역사적인 사건들이 숨어져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재벌의 갑질 현상 이외에도 드라마나 영화를 잘 살펴보면 직 · 간접적으로 그 속에 숨겨진 사회상을 유추해 볼 수 있다. 누군가에게 단순한 여가 생활로 여겨지는 것들도 내면을 파악함으로써 사회생활의 숨겨진 것들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정혜정 기자  bwszzung2@donggu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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