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대학교 공부’를 하는 학생들을 보고 싶다

강의실에서 벗어나, 능동적 학습 필요 이호준 기자l승인2018.03.2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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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호준 기자

▲ 내가 대학교에 입학하면서 흔하게 들은 말이 있다. ‘대학교 공부는 고등학교 공부와는 다르다’ 나는 이 말에 의문이 많이 들었다. 왜냐하면 고등학교와 대학교 공부가 다르지 않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고등학교 시절을 떠올려 보자. 각 과목 선생님이 중요하다고 가르쳐 주는 포인트를 집중적으로 공부하면 높은 성적을 받을 수 있었다. 이것은 대학교 공부에도 역시 똑같이 적용된다. 수업시간에 졸지 않고 교수님이 집어주는 중요 포인트를 잘 암기해서 시험을 보면 높은 학점을 받을 수 있다. 그럼 ‘대학교 공부는 고등학교 공부와는 다르다’는 말은 왜 나온 것일까?

▲ 나는 두 가지로 답을 생각해봤다. 첫째, 대학교 공부는 독서와 다양한 자료를 통해 깊이 있고 정확한 지식의 탐구가 가능하다. 대부분의 고등학생들은 시간에 쫓기다 보니 아무래도 주어진 지식과 정보를 선생님으로부터 비판 없이 수용하고 암기하는데 급급하다. 나 역시 똑같은 입장이었다. 고등학교 사회시간에 인류의 진화과정을 배우면서 오스트랄로피테쿠스 → 호모 하빌리스 → 호모 에렉투스 → 호모 사피엔스의 순서로 인류는 진화했다고 배우고 이렇게 암기했다. 즉 오스트랄로피테쿠스가 최종적으로 호모 사피엔스로 됐다고 받아들였다. 하지만 역사와 관련된 다른 책을 보던 중 저 여러 종들은 오스트랄로피테쿠스가 결국 호모사피엔스로 진화한 것이 아니라 오스트랄로피테쿠스라는 종 외에도 호모하빌리스, 호모에렉투스, 호모사피엔스가 동시에 살고 있었으며 그 중 호모사피엔스만이 살아남아 인류의 조상이 됐다는 것을 최근에서야 알게 되었다. 관련 책을 읽지 않았으면 결코 발견할 수 없었을 것이다.

▲ 두 번째는 선생님으로부터 전달되는 지식을 다른 관점에서도 생각해 볼 수 있는 유연한 사고이다. 이것 역시 고등학교 때 배운 한 가지로 예를 들어볼까 한다. ‘농업혁명’ 수렵채집을 하던 인류가 밀을 심고 수확하면서 정착생활을 시작한 것을 우리는 ‘혁명’이라고 부를 정도로 인류의 진보에 위대한 업적이라고 배웠다. 나도 이 말에 상당부분 동의한다. 정착생활을 시작하면서 사유재산이 생기고 멀리는 산업의 기틀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농업혁명’이라고 부르는 정착생활이 그 시대에 살았던 개개인에게도 유익했던 것일까? 수렵채집을 하던 인류는 이동을 해야 하는 번거로움은 있었겠지만 다양한 음식 섭취를 통한 균형 잡힌 식사를 할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밀을 생산하면서부터 탄수화물이 가득한 식단을 먹었고 건강 또한 나빠질 수밖에 없었다. 어쩌면 ‘인류’에게 혁명이 아닌 ‘밀’에게 본인의 유전자를 퍼트릴 수 있는 혁명이 아니었을까 생각을 해보았다.

▲ 나는 이 두 가지 때문에 ‘대학교 공부는 고등학교 공부와는 다르다’라는 말이 나온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대학생 누구나 이런 기회를 갖는 것은 아니다. 이것들은 본인이 능동적으로 책을 읽고 생각하지 않으면 결코 경험하지 못한다. 그동안 도서사이트 장바구니에 담아뒀던 혹은 읽고 싶어 메모해 뒀던 책을 이번 기회에 도전해 보는 것은 어떨까? 꽃피는 삼월 우리학교에서도 ‘대학교 공부’를 하는 학생들을 보고 싶다.

 

※ 위 기사는 1593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이호준 기자  dungsale@donggu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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