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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학생 간 소통 과정 문제 없었나...확인해 볼 시점 박재형 기자l승인2020.08.28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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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재형 기자

▲지난 1학기는 코로나-19로 인해 전례 없는 비대면 강의 체제로 진행됐다. 많은 우려와 혼란 속에서 시작했으나 모든 학내 구성원의 노력으로 큰 탈 없이 순탄하게 종강을 맞이했다. 그 결과 우리학교는 ‘2020학년도 1학기 원격수업 우수사례 대학’으로 선정됐다. 하지만 마무리는 깔끔했어도 과정은 힘들었다. 학생들 사이에서는 학교에 대한 논란이 끝없이 제기됐으며 이를 토대로 거짓으로 선동하고 이른바 ‘찌라시’를 생산하는 학생도 있었다. 최근 들어 대학에 시장경제 용어가 사용되면서 학생은 등록금을 ‘지불’하고 교육서비스를 제공받는 ‘소비자’로 비춰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 물론 학생이건 소비자건 한두 푼도 아니고 그 정도 금액을 내면 비판적인 시선으로 의견을 제시하고 의심할 수 있는 것은 당연한 권리다. 소비자의 의견을 반영해서 더 좋은 상품이 나오듯, 학생들의 목소리가 더 나은 학교를 만든다.

▲4월부터 우리학교 중앙운영위원회(이하 중운위)는 학생들의 의견을 모아 학교와 수차례 만남을 가졌다. 학생들이 가장 강력하게 요구했던 ‘등록금 반환’문제와 함께 ‘졸업요건 완화’, ‘비대면 강의 문제점’, ‘총장과의 간담회’ 등 많은 의견들을 학교에 전달했다. 하지만 몇 차례 회의 이후 중운위와 학교가 큰 마찰을 빚었다. 당시 중운위는 SNS를 통해 “학교 측이 중운위의 정통성과 정당성을 무시했다”며 “학생회 최고 운영기구를 부정하는 것은 학생회 전체의 존립과 학생 의견을 묵살하는 것” 이라 전했다. 다행히 얼마 되지 않아 양측 간 갈등이 풀렸지만 학생들이 학교 측을 바라보는 시선은 악화됐다. 게다가 이 시점부터 학생들 사이에서 “선센터 기금에 학생들의 등록비가 들어간다”, “학교는 애초에 등록금을 반환할 의지가 없었다”는 식의 헛소문들이 돌기 시작했다.

▲이에 우리학교는 7월 14일자로 페이스북에 ‘팩트체크’를 게시해 해명했다. 하지만 과연 이 부분이 거짓을 퍼뜨린 일부 학생들만의 잘못일까? 학생들은 학교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전반적인 내용을 알 수 없다. 학생회를 통해서 어떤 내용에 대해 얘기를 나눴고 어떤 결과가 나왔는지 듣는 것이 전부다. 물론 혹자는 “그럼 뭐가 더 필요한데?”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학생들이 학교의 입장을 요구할 때 “잘 돼가고 있습니다”라는 뉘앙스로 짧게라도 표명했다면 이 때 같은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누군가는 잠깐의 해프닝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이 일들을 계기로 자칫 학생들의 의견이 학교를 향한 불신으로 변질될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할 필요가 있다.

▲코로나-19 여부와 관계없이 학생들은 때를 가리지 않고 의견을 제시한다. 의견의 종류는 매번 바뀔 것이며 학교의 입장을 궁금해하고 끊임없이 대화를 요구할 것이다. 이번 학기뿐만 아니라 내년에도, 내후년에도 학교와 학생이 소통할 일은 수 없이 많다. 이번 학기 양 측 모두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은 만큼, 지난 일들을 교훈 삼아 차후에는 과정도 매끄러우면서 결과도 만족스러운 소통이 이뤄지길 기대해 본다.


박재형 기자  super0368@donggu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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