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의 상대방과 경쟁하기보다 과거의 자신과 경쟁해야

유럽 대학 라틴어 성적 평가에는 긍정적인 단어로 표현 조경수 기자l승인2018.11.23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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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 상대방과 경쟁하기보다 과거의 자신과 경쟁해야

유럽 대학 라틴어 성적 평가에는 긍정적인 단어로 표현

 

▲ 조경수 기자

▲ 모든 인간은 자신의 행복을 추구한다. 다시 말하면 개인의 이익을 가장 우선시 한다는 것이다. 자기가 좋아하는 음식을 가장 먼저 먹는 것을 보더라도 행복추구가 인간의 본능이라는 것을 알게 해준다. 하지만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억제하는 것은 가정과 학교에서 교육을 받으며 이성적 판단, 도덕적 판단이 학습을 통해 가능하게 된다. 사회 속에서 사람들과 상호작용을 하며 살아가야 하는 인간은 그 집단의 문화, 법률, 도덕적 가치에 맞추어 자연스럽게 자신의 행복을 추구하는 본능은 조절이 된다.

▲ 하지만 이런 본능이 조절되지 않은 채 표출된다면 이기주의로 이어지기 쉬울 것이다. 이기주의란 일종의 성향으로써 본인의 이득추구에 과도하게 집중돼 있다. 이러한 성향을 가진 사람들은 타인에 대한 배려보다는 본인의 이득에 초점을 맞춘다. 이기주의와 많이 착각하는 개념으로 개인주의가 있다. 개인주의는 성향이라기보다 신념에 가깝다. 이것은 타인 역시 나와 동등한 개인으로 대접하며 도덕성을 바탕으로 자신의 의견을 주장한다. 이기주의가 자신에게 유리하게 의견을 전개하는 방법이라면 개인주의는 상대방을 존중하며 의견을 표현하는 방법이다. 하지만 현재 생활에서는 개인주의보다 자신의 이익만을 챙기는 이기주의가 만연하고 있다.

▲ 이기주의 심화현상은 단지 개인의 문제라고 치부할 수 없다. 현재 사회와 살아가고 있는 현실이 이렇게 만들어 가고 있다. 고등학교 입학부터 대학교 입학, 취직까지 모든 곳에 경쟁과 이익 챙기기가 존재한다. 그나마 학창시절에는 덜하지만 대학교에 들어오면 성인이 되어 사회에 나와 학창시절과는 다른 경쟁과 부딪힌다. 취직이라는 최종 관문을 위해 학점을 챙겨야만 한다. 학점을 챙기기 위해서는 시험을 쳐야하고 남보다 더 잘해야 한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학생들은 자신도 모르게 이기주의에 빠지게 된다. 사람을 만날 때도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지 따지고, 과제를 할 때도 상대방의 과제물 보다 뛰어나야 한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대학에서 친해진 친구조차 경쟁자가 되고 함께 과제를 진행하면서 사이가 틀어지기도 한다. 이런 현상들은 학생들만의 잘못이 아니다. 사회에서 경쟁은 성장의 원동력이 되기도 하지만 과도한 경쟁은 오히려 구성원들 간의 갈등을 유발하고 성장을 저해할 수 있다.

▲ 이런 현실에서 스스로를 위로하기 위해 ‘졌지만 잘 싸웠다’라는 말이 회자되기도 한다. 이런 말을 할 수 있을 만큼 선의의 경쟁을 펼치는 것은 중요하다. 하지만 타인과의 불필요한 경쟁은 결국 비생산적인 결과를 낳는다. 유럽 대학에서는 라틴어 성적을 매길 때 흔히 절대평가를 사용한다. 하지만 더 큰 차이점은 성적 평가에 쓰이는 언어가 우리나라와 다르다는 점이다. 라틴어 성적 평가에는 ‘최우등, 우수, 우등, 잘했음’과 같이 긍정적인 말을 사용하기 때문에 학생들에게 잘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준다. 이러한 긍정적인 관점 위에서라면 과열경쟁 현상도 필요하지 않다. 우리 사회는 ‘남보다’ 잘하는 것보다 ‘전보다’ 잘하는 것을 추구해야 한다.


조경수 기자  whrudtn33@donggu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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