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 자유로운 겨울방학을 꿈꾸며

동대신문l승인2023.01.09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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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융합교육원 김광현 교수

매년 연말이 되면 자주 하는 생각 중 하나는 시간이 참 빠르다는 것이다. 짧은 여름옷을 입고 개강했을 때가 바로 지난주 같은데, 벌서 종강과 겨울방학이 바로 앞으로 다가왔다. 이 시기 많은 학생은 방학의 자유로움을 기대하며 마지막 기말고사에 전력을 다하고 있을 것이다. 이 시기에 학생들과 대화해보면, 방학과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듣게 된다. 방학하면 일단 푹 쉬고 싶다, 아르바이트를 열심히 해서 돈을 모아 보고 싶다, 집 밖으로 나오지 않고 종일 게임을 즐기고 싶다, 친구들과 여행을 다니고 싶다는 둥 각자 자신만의 하고 싶은 일들을 떠올리며 준비하는 것 같다. 정해진 수업이 없으므로 자신의 활동에 가장 큰 제약이 사라지는 만큼 자유롭고 마음대로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래서 방학이라는 단어가 주는 느낌은 그만큼 자유롭고 편안하며, 즐겁기까지 하다.

자유롭다는 것은 매우 큰 즐거움을 준다. 인간은 본질적으로 욕구를 추구하는 존재인데, 내가 원하는 행동을 마음껏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욕구 충족을 쉽게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오전 수업 때문에 억지로 일어나지 않아도 되고, 과제와 시험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지도 않는다. 하고 싶었던 게임도 마음대로 할 수 있으며 밤새도록 유튜브와 넷플릭스를 시청할 수도. 있다. 세상에는 재미있는 것이 너무나 많으며, 이를 즐기다 보면 방학이 짧게 느껴질 정도다.

이러한 즐거움을 흔히 쾌락주의적 행복이라고 한다. 그러나 우리는 이런 종류의 쾌락적 행복을 추구하는 것이 정말 자유를 누리는 것인지, 나를 자유롭게 하는 것인지, 나를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것인지 고민할 필요가 있다. 어려운 철학자들의 주장이나 복잡한 심리학 이론을 떠올리지 않더라도 진정 자유롭게 방학을 보내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우리가 누릴 수 있는 가장 큰 즐거움 중의 하나는 좀 더 좋은 나를 만드는 것, 나를 성장시키는 것 아닐까? 어떤 관점에서는 진정한 자유는 그냥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만이 아니라 넓은 시야와 개방적인 생각을 가지고 자신을 위한 활동을 누리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이런 관점에서, 자유로운 방학을 즐기기 위한 활동으로 다음과 같은 것들을 고려해보자.

첫째, 자신이 가고자 하는 진로와 관련된 경험을 쌓아보자. 예를 들어 교육계열이라면 학원 강사를 해보는 것도 좋고, 소프트웨어개발이라면 직접 기초적인 앱을 개발해보는 것도 좋다. 이 경험은 아르바이트가 될 수도 있고, 인턴이 될 수도 있으며, 현장 체험이 될 수도 있다. 막연하게 진로를 고민하는 것보다 직접 경험을 해봄으로써 스스로 더 정확한 판단도 할 수 있고 관련 진로 준비에 도움말을 줄 수 있는 사람을 만날 수도 있다. 그냥 집에서만 시간을 보냈거나, 돈만 벌려고 했다면 진로에 대해 경험을 하기 어려울 것이다.

둘째, 자유롭게 공부해보자. 대학생의 방학은 쉬는 시간이 아니다. 정해진 수업이 없는 만큼 내가 스스로 계획을 세워 마음대로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이다. 평소 관심 있던 외국어를 배워도 좋고, 필요했던 자격증을 따는 것도 좋다. 아니면 아예 도서관에 가서 종일 읽고 싶었던 책을 보는 것도 좋다. 이 공부는 어떤 면에서는 자신만의 낭만을 채워주는 것이기도 하다.

셋째, 적극적인 대외활동을 해보자. 기업에서 진행하는 각종 프로젝트나 해외 봉사, 캠프 등은 일정 시간 이상의 투자가 필요하므로 대학생의 방학 기간에 맞춰 모집과 참여가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학기 중에 시간적으로나 지역적으로나 참여하기 힘들었던 활동에 참여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이 활동들은 훗날 내가 관련 진로를 준비할 때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드는 중요한 소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넷째, 시야를 넓히기 위한 여행을 떠나보자. 여기서 말하는 여행은 친구들과 놀기 좋은 곳에 펜션을 예약하고 가서 술을 마시는 그런 여행이 아니다. 가보지 못한 곳, 체험하지 못했던 곳 등 평소 일상을 통해서 경험하기 어려운 것들을 보고 듣기 위한 여행이다. 좁은 캠퍼스에만 머무른다면 시야도 좁아지기 쉽다. 다른 나라, 다른 지역의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생활하는지 간접적으로 경험하는 것은 자신의 정체성을 알고 나를 이해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위에서 언급된 것들은 당장은 우리에게 즐거운 감정을 제공하지 못할 수도 있다. 어떤 것들은 상당한 개인적인 노력과 고통을 요구하기도 한다. 그러나 삶의 의미를 찾고 내가 살아있다는 강한 생동감을 느끼고 싶다면 위와 같은 활동에 집중해보자. 이를 통해 우리는 더욱 자유로운 방학, 나아가 자유로운 삶을 즐길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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