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적 경주 나정과 육부전

역사기행 길라잡이 동대신문l승인2022.07.21 12:20

크게

작게

메일

인쇄

신고

팔각건물터·의봉 4년 새긴 기와 출토된 나정

육부전-세계유산 활용사업 ‘오래된 미래’ 열려

새로운 정부의 출범 이후 국회가 원 구성도 하지 못해 민생법안도 처리하지 못한 채 공전만 하고 있다는 최근 뉴스 보도를 보면 답답한 것이 한둘이 아니다.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 국회가 시작될 때 통과의례처럼 매번 되풀이되고 있기 때문인데 이를 때면 만장일치제인 신라의 화백회의가 떠 오르곤 한다.

현재 국회 상황을 신라가 화백회의를 통해 만장일치로 왕을 추대한 기록과 비교할 순 없지만 만장일치로 일을 처리한다는 것은 그만큼 치열한 토론과 끝없는 협의를 도출한 결과인 만큼 지금의 정당들도 생각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 월정교 주차장 정자에서 바라본 도당산과 경주남산.

그 화백회의의 현장이 신라시대 궁궐인 월성의 서편인 현재 월정교가 있는 교촌한옥마을 강 건너편 도당산인데 선덕(여)왕이 남산으로 행차하다 김유신의 집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것을 보고 김춘추에게 김유신의 여동생 문희를 살려 주라고 명해 둘이 혼례를 올리게 되었는데 그 명을 내린 장소도 남산으로 향하는 도당산으로 보고 있다.

삼국유사 기이 제1 <신라시조 혁거세왕>조 기록에 육부촌장들이 자제들을 데리고 회의를 해 덕이 있는 사람을 찾아 군주로 세우고 도읍을 정하기로 결의한 곳이 ‘알천안상(閼川岸上)’ 즉 알천 언덕 위로 기록돼 있어 경주시에서 도당산에 ‘화백정’이라는 정자도 만들었다.

여기서 가까운 곳에 신라의 시조 박혁거세 거서간이 태어난 것으로 알려진 사적 나정과 무덤으로 알려진 사적 오릉, 삼국유사에서 최초의 궁궐 금성이 있던 곳이라 기록된 사적 창림사터, 육부촌장의 위패를 모시며 제사를 지내는 육부전 등이 모여있다.

▲ 경주남산 산행지도 일부. (출처=경주시 홈페이지 문화관광)

삼국사기와 삼국유사에 공통으로 등장하는 신라 건국 신화는 일제에 의해 실제 역사가 아닌 이야기로 전해지는 설화로 격화되던 시기가 있었으나 지난 2002년부터 2005년까지 실시된 나정 발굴을 통해 역사적 사실임이 밝혀지는 성과가 있었다.

중앙문화재연구원의 발굴을 통해 팔각건물터와 함께 ‘義鳳四年(의봉 4년·679년)’이 새겨진 기와를 확인했는데 의봉은 당나라 고종이 서기 676년에 제정 반포해 사용하기 시작한 연호로 의봉 4년은 서기 679년이며 신라로는 문무왕 재위 19년이므로 문무왕의 삼국통일 직후 팔각건물 증축이 이뤄진 사실을 알 수 있게 됐다.

팔각건물은 사람이 사는 주거 공간이 아니라 제사를 지내는 건물로 소지왕(또는 지증왕)대부터 시조 탄강처인 나을(奈乙)에 신궁을 건립했다는 삼국사기의 기록으로 볼 때 나정은 신라 시조 혁거세 탄생지로서 신라가 망할 때까지 중시됐고 왕실 제례로 정착된 신궁과 연계될 가능성이 있다.

▲ 나정 발굴을 통해 확인된 팔각건물터(왼쪽)와 ‘의봉 4년’이 새겨진 기와(오른쪽).(출처=문화재청)

현재 나정은 복원을 위한 정비작업으로 인해 공사 벽으로 막혀 현장을 볼 수 없으나 삼국유사에서 최초의 궁궐터로 언급한 창림사터에 있는 석탑을 바로 볼 수 있고 바로 옆에는 육부촌장의 위패를 모신 육부전(옛, 양산재)이 있다.

육부전에 위패를 모신 신라 6부촌장은 삼국사기에 돌산 고허촌(사량부) 촌장 소벌공 최씨, 취 산 진지(혹은 우진)촌 본피부 정씨로 기록하고 있으나 삼국유사에는 돌산 고허촌(사량부) 촌장 소벌도리 정씨, 자산 진지촌(본피부) 촌장 지백호 최씨로 다르게 기록하고 있고 나머지 촌장들의 부와 성씨는 같게 기록돼 있다.

육부전에서는 매달 넷째 금요일과 토요일 세계유산 활용프로그램의 하나로 (사)경주문화유산활용연구원이 진행하고 문화재청과 경주시가 후원하는 경주역사유적지구 남산, ‘오래된 미래’라는 행사가 진행된다.

▲ 육부전(왼쪽)과 나정에서 본 경주남산과 최초의 궁궐터로 알려진 창림사지(오른쪽).

 오후 3시부터 솟대 만들기, 한지 무드등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 부스와 함께 문화유산 힐링여행(삼릉 가는 길 유적답사), 오후 7시 본 공연 ‘역사의 비밀을 풀다’가 각각 금요일과 토요일 2회 진행될 예정이다. 자세한 문의는 (054)773-2988로 하면 된다.

이 진 호

문화유산해설사 / 신라마을 대표

▲ 세계유산 활용프로그램 경주역사유적지구 남산, ‘오래된 미래’ 웹자보.

동대신문  dgumedia@naver.com
<저작권자 © 동대신문 경주캠퍼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동대신문의 다른기사 보기

인기기사

신문사소개개인정보처리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38066 경상북도 경주시 동대로 123 (석장동, 동국대학교경주캠퍼스)   |  대표전화 : 054)770-2057~8  |  팩스 : 054)770-2059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민영
Copyright © 2022 동대신문 경주캠퍼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