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금관 수난사 1

역사기행 길라잡이 동대신문l승인2022.06.09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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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이나 도난당한 금관총 금제 유물

금관총 보존·전시 공간 이달 개관 예정

▲ 국립경주박물관에 전시 중인 금관총 유물.

 국립경주박물관에는 다양한 볼거리가 존재한다. 박물관을 들어서면 한눈에 들어오는 국보 성덕대왕신종부터 옥외전시장, 신라역사관, 불교미술관, 월지관 등 상설전시관과 신라 천년 보고 수장고, 특별전시관까지 엄청난 유물을 자랑하고 있다.

이중 메인 전시관이라 할 수 있는 신라역사관에는 신라금관의 원형이라 할 수 있는 교동금관(일명 애기금관)을 비롯해 최초로 발견된 금관총 금관, 가장 크고 화려한 천마총 금관이 관광객들의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이 금관들은 순탄치 않은 과정을 거쳐 박물관에 전시 중이다.

▲ 일제강점기 유물수습 전 금관총.

일제강점기인 1921년 9월 25일 어린아이들이 유리구슬을 가지고 노는 모습을 본 일본인 순사가 이를 이상히 여겨 출처를 알아본 결과 경주읍성 성문 앞 주막집 확장공사장임을 확인한 뒤 즉시 공사를 중지시키고 경찰서장에게 보고하고 유물수습에 들어갔다.

9월 27일부터 30일까지 경찰서장의 입회하에 실시된 유물수습 작업에서 28일 최초로 순금제 신라금관이 발견되는 등 3만여 점의 유물을 수습하고 금관이 처음으로 나왔다고 해 이 무덤을 금관총이라 명명했다.

경성으로 옮기려던 금관총 유물은 우여곡절 끝에 경주시민들의 성금으로 건립된 금관고에 전시·보관하게 되었으나 1927년 11월 한국에서 가장 유명한 도난 사건이 발생한다.

금관총 유물을 임시 전시 중이던 금관고의 진열장 자물쇠를 부수고 금관을 제외한 순금제 허리띠를 비롯한 귀걸이, 반지, 팔찌 등을 훔쳐 간 것이다.

▲ 경주박물관의 모태가 된 금관고.

금관은 가져가기 거추장스러웠는지 금관은 무사했으나 도난 사건이 알려지자 경주가 발칵 뒤집혔고 사건은 점점 미궁 속으로 빠져들며 경주시민의 초조함이 더해갔다.

급기야 경찰과 박물관측은 옛날 금은 아무리 녹여도 요즘 금과 달라 금방 알아볼 수 있다거나 무덤 속 물건을 집에 들이면 식구가 변고를 당한다는 등의 유언비어까지 살포했으나 모두가 허사였고 1천 원이라는 국내 최초의 거액 현상금까지 걸었지만 아무런 성과도 없이 시간만 흘렀다.

1928년 5월 변소를 치러 다니던 한 노인이 경찰서장 관사 앞에서 이상한 보따리를 발견했는데 그 속에 순금유물이 들어 있어 도난 유물들이 무사 귀환했으나 끝내 범인은 잡지 못했다. 심리전이 주효했는지 범인은 반지 하나와 순금장식 몇 점만 가지고 나머지를 고스란히 경찰서장 관사 앞에 두고 다시 종적을 감춘 것이다.

광복 후인 1956년 이번엔 전시 중이던 금관총 금관이 도난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진열실 문을 닫기 전 관람객으로 위장해 들어와 숨어있던 도둑은 밤이 되자 이번엔 국보로 지정된 금관만 가지고 유유히 사라졌다.

▲ 금관총에 개관 예정인 보존·전시 공간.(사진=경주시)

 그러나 다행히도 그것은 진짜가 아니라 전시를 위한 모조품이었고 이는 신문에도 보도되었다. 얼마 후 범인은 검거됐으나 모조품은 찾지 못했는데 가짜임을 알게 된 범인은 모조품을 서천 모래밭에 숨겼고 검거 전 큰비로 서천이 범람해 어디론가 떠내려간 것이다.

어쨌든 최초라는 이름값인지 몰라도 이런저런 수난을 겪은 금관총은 지난 2016년부터 금관총 복원사업에 착수, 3차례에 걸친 설계 자문회의와 발굴조사, 설계공모, 문화재청의 설계승인 등을 거쳐 지난 2019년 1월 금관총 보존·전시 공간 착공에 들어가 올해 초 준공되었고 문화재청의 승인 과정 등이 남아 있어 정식 개관은 6월 중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금관총 보존·전시 공간은 고분 형태로 복원된 천마총과 달리 현대적 건축물로 복원된 것으로 황리단길과 중심상가를 이어주는 또 하나의 볼거리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 진 호

문화유산 해설사 / 신라마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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