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버킷리스트'(출처=네이버 영화)

영화 ‘버킷리스트’는 죽기 전에 꼭 하고 싶은 소원을 적은 ‘버킷리스트’를 하나씩 실행해 가는 두 시한부 이야기를 다룬 영화이다.

 

‘에드워드’(잭 니콜슨 분)는 성공한 사업가지만 괴팍한 성격으로 여러 번의 이혼과 딸과의 결별로 결국 혼자가 된다. 그리고 ‘카터’(모건 프리먼 분)는 평생 가족을 위해 봉사하는 삶을 산 똑똑한 정비공이다. 한눈에 봐도 사회적 지위부터 성격까지 너무나 다른 이 둘에겐 ‘말기 암 판정을 받은 6개월 시한부 환자’라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우연히 카터와 같은 병실에 입원하게 된 에드워드는 독방을 쓰는 게 좋다며 카터를 불편하게 생각한다. 두 사람은 비록 가정에 대한 가치관과 가진 부의 수준도 달랐지만, 어려운 수술과 힘든 항암 치료를 함께 받고 이겨낼수록 자연스럽게 서로를 의지하게 됐다.

어느 날 에드워드는 카터가 적어두었던 ‘버킷리스트’를 우연히 보게 된다. 많은 고민 끝에 카터에게 죽기 전 병실에서 벗어나 버킷리스트를 다 해보자는 제안을 하게 된다. 하지만 카터는 자신이 병상을 떠나 치료를 미루고 여행을 할 경우 아내가 크게 염려할까 봐 에드워드의 제안을 거절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매일 반복되는 치료에 몸과 마음이 지쳐가던 카터는 에드워드의 설득으로 결국 아내에게 양해를 구하고 둘은 버킷리스트를 이루기 위한 여행을 떠나게 된다.

 

“삶의 기쁨을 찾았는가? 당신의 삶이 다른 사람들을 기쁘게 해주었는가?”

여행을 떠나던 중 카터는 에드워드에게 삶의 기쁨을 찾았냐고 물어보게 된다. 그의 질문에 에드워드는 “예스”라고 답하지만, 다른 사람들에게도 기쁨을 주었냐는 이어진 카터의 질문에 “모르겠네, 남들 생각까지 어떻게 알겠어”라고 대답한다. 그러나 남에게 기쁨을 주었는가에 관한 질문에는 에드워드처럼 선뜻 대답하지 못한다.

평생 가족을 위해 살아온 카터가 남을 생각하지 않는 괴팍한 성격으로 결국 혼자가 된 에드워드에게 정곡을 찌르는 질문을 통해 그는 그동안 자신이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를 돌아보게 된다.

이 대사에서 우리는 그동안 다른 사람을 위해 얼마나 따뜻하게 살아왔는가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한다. 여기서 우리는 자신을 위한 삶을 살아가는 것과 동시에 누군가를 위해 살아가는 그 기쁨도 느낄 수 있어야 함을 깨달을 수 있다.

 

삶의 마지막 순간이라면

이 영화는 평생 죽지 않는 사람들이 아니라면 모두가 봐야 하는 영화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많은 사람들은 그저 자신이 처한 상황에 불평불만을 쏟아낸다. 또한 오롯이 나를 위해서 하고 싶은 일들만 하며 ‘후회하지 않는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한다. 하지만 우리는 자신을 위한 삶을 사는 것과 동시에 그 삶에서 누군가를 위해 살아가는 방법도 배워야 한다.

이 영화는 두 명의 주인공이 시한부 환자임에도 불구하고 스카이다이빙 등 장엄한 체험을 하며 그렇게 평생 하고 싶었던 것들을 이루는 모습을 보여준다.

 

내 인생의 버킷리스트

영화 속 카터는 “우리가 인생에서 가장 많이 후회하는 것은 살면서 한 일들이 아니라 하지 않은 일들이다”고 말했다. 많은 사람들은 하고 싶은 일에도 두려움을 느껴 시작도 전에 포기하고는 매번 후회하며 살아간다. 후회하지 않는 완벽한 삶을 살 수는 없겠지만 덜 후회하려면 포기하고 회피하는 것이 아니라 일단 시도해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깨달음을 준다. 자신이 지금 삶의 끝자락에 놓였다면 ‘내가 원하는 삶은 뭐지?’, ‘내가 죽기 전에 꼭 하고 싶은 것은 뭐지?’라고 스스로에게 물어보고 ‘버킷리스트’를 적어보는 것은 어떨까.

 

김다희 기자  ekgml9043@dongguk.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