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신문을 떼어내고 시작한 바깥생활

동대신문l승인2021.04.01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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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대신문 60기 前 편집장 & 부천fc1995 대학생 크리에이터 루키즈 6기 박재형(국사학 4)

지난 2월, 퇴임을 약 3주 정도 앞두고 있을 때였다. 본격적으로 내가 꿈꾸던 진로를 위한 대외활동을 찾기 시작할 당시, ‘부천fc1995’라는 프로축구단에서 대학생 크리에이터를 모집하고 있었다. 가장 먼저 경력 사항에 ‘동국미디어센터 동대신문 편집장 역임’을 적었다. 우리학교 신문사 편집장을 지냈다는 건 내가 가진 가장 큰 자부심이다. 더군다나 대학 생활 내내 기사만 썼기에 자신감이 가득했다. 좀 더 나아가자면 본인도 사람인지라 흔히 말하는 ‘어깨뽕’이 차서 어느 곳을 지원하던 문을 부수고 들어갈 것만 같았다.

 

생각했던 것처럼 서류심사는 무난하게 통과했지만, 문제는 면접이었다. 나와 경쟁할 사람들에게 영상편집은 기본 소양이었고 몇몇은 개인 채널까지 운영했다. 할 줄 아는 거라곤 키보드로 글 쓰는 것밖에 없는 나는 지원서를 쓸 때까지만 해도 가득 찼던 어깨뽕이 빠져 축 늘어졌다.

마치 다른 이들은 잘 갈린 진검을 들고 싸울 때 나는 목검을 들고 싸우는 것만 같았다. 그때 한 면접관이 질문을 던졌다. “영상이 트렌드를 이루고 있는데 글로 표현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지 않나요?”. 대답하기 전까지 짧은 시간 동안 엄청난 고민에 휩싸였다. 맞는 말인 것 같았다. 나마저도 기사보다는 뉴스클립을 더 선호하고 글보다 유튜브를 더 많이 본다.

 

하지만 나는 3년 동안 신문사 생활을 하면서 갖고 있었던 소신이 있었다. “영상은 어디까지나 쉽고 편하게 받아들이기 위함이지만, 글은 복잡한 상황 속에서도 이성적인 판단을 이끌어낸다”. 결국 나는 목검만의 필살기로 진검 사이에서 살아남게 됐다.

글의 ‘ㄱ’자도 모르던 새내기 20살 시절, 무작정 들어간 동대신문사에서 보낸 바람 앞의 등불 같던 수습기자 시절부터 꾸역꾸역 올라온 편집장까지 모두 지금의 나를 만든 자양분이 됐다.

물론 지금의 내가 취업에 성공했다거나 다른 곳에서 상을 탄 건 아니지만, 학교를 벗어나 처음으로 시작한 사회 경험에 큰 도움이 된 것만은 분명하다. 특히 기사는 거의 전공만큼 다뤘기에 구단에서 내 원고에 만족하면 항상 동대신문에서 해온 경험들이 떠오른다.

 

비단 글뿐만 아니라 조직 내에서 상호 관계, 태도까지 이곳 동대신문에서 배우고 겪은 것들이다. 아직 많이 어리고 부족하지만 동대신문에서 얻은 것들이 남들이 가진 것에 비해 크다는 것을 느낀다.

혹여 누군가 나에게 “여기서 보낸 시간이 아깝지 않냐고” 물으면 “많은 것을 배우기에 충분했지만 배운 만큼 보여 주기에는 짧았다”고 대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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