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렷한 소신으로 전하는 진실

언론의 '소신'과 '중립' 윤예진 편집장l승인2021.04.01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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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예진 편집장

▲ 어김없이 따스한 봄바람이 불어오는 3월이 됐고 새 학기를 맞이했다. 아직 첫 발돋움을 하는 시기지만 우리학교 기자로서 3월은 어김없이 개강호 만들기에 바쁜 나날을 보낸다. 가끔은 늦은 밤까지 잠을 이루지 못한다. 그럴 때면 여러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며 이어진다. 이번 1609호를 만들며 한 생각에 빠졌다. “중립적으로 기사를 쓴다는 건 뭘까”, “나는 중립을 잘 지키고 있나?” 하는 생각이다. 사람은 각자의 세상에서 살아간다. 생각의 틀, 판단 기준 등이 모여 각자의 세상이 만들어진다. 만들어진 세상은 기준이 되어 다른 세상을 판단하고 평가한다. 동대신문 기자로서 활동하는 동안 내가 가장 많이 생각하고 언급했던 단어는 ‘중립’ 이다.

▲ 학보사 기자로서 중립적 사고는 본원적인 자질로 여겨졌다. 교내의 크고 작은 사건은 사회에서 벌어지는 사건과 근본적으로 닮아 있었다. 때문에 ‘동국대학교’라는 작은 사회를 신문에 담아내는 학보사 기자로서 책임감은 항상 무겁게 느껴졌다. 작은 사건일지라도 그것을 바라보는 시각의 차이와 의견 대립은 빈번했다. 그렇기에 학보사는 대립하는 양자의 목소리를 공평하게 담아낼 줄 알아야 한다.

▲ 중립은 ‘소신이 없거나 비겁한 것’이라는 혹자들의 생각에 동의하지 않는다. 내게 있어 중립은 이념과 사상의 단단한 프레임을 과감히 탈피해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개방적 시각이며, 옳고 그름에 대한 섣부른 판단을 유보할 수 있는 용기다. 교내의 사건들을 접할 때 주관을 배제하고 생각하기란 참 힘들다. 객관적으로 사건을 바라보면 신중한 판단을 내리게 됐고 그렇지 못하면 주관적인 관념이 생성되기 마련이었다. 그러나 무미건조한 관념으로는 막상 좋은 기사를 뽑기 힘들었다. 주관적인 사고는 편협한 시선을 가져올 뿐이었다.

▲ 나는 그런 기자가 되고 싶지 않다. 기자에게 중립은 양측의 주장과 강자에게 힘없이 묻히는 소수의 목소리를 편견 없이 듣는 것에 필수적이다. 이제 편집장이 된 나는 활발한 입보다 차분한 귀가 돼 동국인의 모든 소리를 경청하는 동대신문의 리더로 성장하고자 한다.


윤예진 편집장  yejin@donggu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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