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 끝이 아닌 시작

동대신문l승인2020.12.29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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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지원(영어영문학4)

“나 이제 뭐 해 먹고살지?”라는 질문으로 하루하루를 보냈던 학생입니다. 저는 그동안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제 관심사에 따라 다양한 수업을 찾아 들으면서 4년의 대학 생활을 보냈습니다. 그러다 보니 진로에 대한 고민은 뒷전이었죠. 대학교를 졸업하면 보통 취업을 준비하는 취준생이 됩니다. 아시다시피 취준생은 학생이 아닙니다. 백수이죠. 대학을 졸업할 때쯤이면 진로에 대해 확신이 있을 거라 생각했지만 저는 하고 싶은 것들이 너무 많은 초등학생 때와 별반 다를 바가 없었습니다. 나에게 어떤 직업이 잘 맞고 내가 하고 싶은 것과 잘하는 것에는 차이가 있기에 걱정만 앞서고 있었습니다. 남들과 비교를 하며 한없이 작아지는 제 모습을 보고 그저 대학 생활에 놀기만 했나 싶은 생각도 들었습니다. 미래가 정해져 있거나 이미 진로를 결정하여 걱정 없이 사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며 시기 질투를 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는 저 자신을 더 옭아매는 행위였을 뿐 나아지는 것은 없었습니다.

 

우연히 수업 시간에 루시 M. 몽고메리의 <빨강 머리 앤>을 읽게 되었습니다. 어린 빨간 머리 앤은 자존감이 낮아 주근깨나 빨간 머리인 자신의 모습을 다르게 상상합니다. 저 또한, 그동안 자존감이 낮은 채로 살아왔습니다. 가령 성격과 관련한 설문조사 내용 중 남들에게 잘 보이기 위해 공부를 한다는 말에는 무조건 '예'였습니다. 저는 부모님께 혹은 사회적으로 잘 보이기 위해 공부를 하거나 진로를 정했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높은 지위, 빠른 취업으로 인한 사회적 성공 등을 의식하고 꿈꾸며 살아왔습니다. 하지만, 남들의 시선이나 말에 휘둘리지 않고 자신의 내면을 가꾸며 자존감을 키웠던 어른 빨간 머리 앤을 통해 저도 부모님의 말씀이나 남들과 비교를 하지 않고 살아가기로 결심했습니다. “이제 제 앞에 길모퉁이가 생겼어요. 그 모퉁이 너머에 뭐가 있는지 저도 몰라요, 하지만 가장 좋은 것이 있다고 믿을 거예요.”라는 빨간 머리 앤의 말처럼 저는 오늘도 어떻게 펼쳐질지 모를 내일을 위해 열심히 달려 나가는 청춘이 되고자 합니다.

 

졸업을 앞둔 모든 대학생들은 자신의 불투명한 미래에 대해 때로는 초조하고 불안할 수 있습니다. 빨간 머리 앤의 말처럼 우리는 아직 미래에 어떤 사람이 되어 있을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인생사 새옹지마라고 모든 것이 행복하고 즐거울 수는 없을지라도 잘 극복해 나간다면 그 또한 그 속에서 무언갈 배운 것이 아닐까요? 졸업이라는 말은 학생이 규정에 따라 소정의 교과 과정을 마치는 말로 마무리를 의미합니다. 하지만, 이는 그동안의 배운 지식을 사회에 나가 마음껏 펼치라는 새로운 시작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우리는 새로운 시작을 향해 달려가고 그 꿈을 꼭 이뤄내 멋진 내일을 만들어나가는 사람이 되면 좋겠습니다. 그동안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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