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자와 비흡연자가 공존하는 대학교, 어디로 가야하나

흡연구역 명확한 표시로 한 걸음 더 나아가야 할 흡연시설 조용운 기자l승인2018.05.1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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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러스트 = 조민경 기자 alsrud9359@dongguk.ac.kr

흡연자와 비흡연자의 공존 공간

‘강의동 입구 근처에 설치된 흡연구역에서 나는 담배냄새가 너무 심해요’, ‘정해진 흡연구역 내에서 흡연하는데 왜 흡연자는 비흡연자의 눈치를 봐야 하나요?’ 우리대학의 미흡한 흡연시설로 인해 흡연자와 비흡연자 간의 갈등이 인터넷 익명게시판과 SNS를 통해 올라온다. 흡연구역에 대한 문제는 대부분의 대학가에서 많이 제기되는 문제이다.

 

금연시설 관련 법규

국민건강증진법 제9조(금연을 위한 조치)에서 규정하는 ‘학원의 설립 · 운영 및 과외교습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학원 중 학교교과교습학원과 연면적 1천 제곱미터 이상의 학원은 내부 전체가 법정 금연 구역으로 규정하고 있다. 즉 대학교는 법정 금연구역에 해당된다. 이 경우 흡연실을 설치해서 흡연자와 비흡연자를 배려할 수 있다.

흡연실 설치는 보건복지부령에서 기준을 제시하고 있는데 옥상에 설치하거나 각 시설의 출입구로부터 10미터 이상의 거리에 설치해야 한다. 실외에 흡연실을 설치하는 경우 흡연이 가능한 영역을 명확히 알 수 있도록 그 경계를 표시하거나 표지판을 달아야 한다. 이 같은 경우 자연환기가 가능하도록 하고, 부득이한 경우에는 별도로 환기시설을 설치해야 한다. 또한 해당 흡연실을 덮을 수 있는 지붕 및 바람막이 등을 설치할 수도 있다.

 

우리학교 흡연구역의 문제점

우리학교 흡연구역은 흡연이 가능한 영역을 알 수 없는 경계가 표시되어 있지 않다. 보통 흡연시설이라고 표시된 표지판이 설치되어 있는 흡연구역에는 쓰레기통, 바람막이 등의 시설이 부재하거나, 표지판 근처 넓은 범위가 암묵적으로 흡연구역이 됐다. 심지어 표지판이 제대로 설치되지 않은 흡연구역도 있다. 학생회관 앞 흡연구역은 잔디밭 위에 조성된 상태로 현재는 구역의 표지판이 고정되지 않아 쓰러져있는 상태이다.

또한 지정된 구역 외의 ‘암묵적인 흡연구역’이 많아 비흡연자들의 불만이 많다. 암묵적인 흡연구역이란 공식적으로 학교에서 지정한 흡연구역이 아니지만 흡연자들이 주로 모이는 비공식적으로 이루어진 장소로 사실상 법령 금연구역이다. 교내의 암묵적인 흡연구역은 20여개로 추정된다. 암묵적인 흡연구역은 날씨에 따라 생기기도 한다. 비 또는 눈이 오거나 바람이 심하게 불 때는 제대로 된 가림막도 없는 실외에서는 흡연하기가 힘들다. 그러한 이유 때문에 흡연자들은 흡연시설이 아닌 비를 피할 수 있는 건물 안에 모여 흡연을 한다.

여러 가지 이유들로 학생들이 금연구역임을 인지하지 못한 채 흡연구역을 벗어나 흡연을 한다. 또한 학교건물의 출입구로부터 얼마 떨어져 있지 않은 거리에 흡연구역이 설치되어 있어 비흡연자들이 간접흡연의 피해를 입고 있다.

이러한 문제점들로 ‘혐연자’들의 비판도 거세다. 혐연자란 흡연에 대해 혐오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이르는 말이다. 우리학교 재학생 김지연(22 · 가명)양은 “흡연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흡연구역은 학생들이 휴식을 취하거나 통행할 때 반드시 지나야 하는 곳에 대부분 위치하고 있다. 간접흡연을 피하기 위해 흡연구역을 지나가며 옷으로 코를 막거나 뛰어가기도 한다”며 불편함을 토로했다. 상경대학학생회 ‘피움’ 관계자는 “진흥관 학생식당 근처 흡연구역이 건물 출입구와 너무 가까워 학생식당을 이용하는 학생들이 간접흡연을 겪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했다”며 흡연부스를 출입구와 거리가 먼 통일광장 외각으로 옮길 것을 시설관리팀에 요청했다고 전했다.

 

타 대학의 흡연문제 해결법

타 대학의 경우 흡연구역에서 발생하는 간접흡연 문제를 대부분 흡연부스를 통해 해결하려는 중이다. 중앙대학교는 서울 소재 대학 중 최초로 흡연구역을 설정한 대학이다. 중앙대학교는 흡연구역을 표시하는 라인이 바닥 위에 있다. 이와 함께 흡연자들에게 비흡연자를 배려해 흡연구역을 벗어나지 말라달라는 배너를 설치하여 동시에 흡연구역을 벗어나려는 흡연자를 방지하고 있다. 또한 담배소비자협회로부터 흡연부스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흡연자들의 쾌적한 흡연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교내뿐만이 아니라 캠퍼스 밖에서도 금연을 위해 노력하는 학교도 있다. 경희대학교는 인근의 대학인 한국외국어대학교와 동대문구청과 함께 주요 거리를 금연거리로 지정하여 캠퍼스 밖에서의 흡연을 줄이는데 성과를 이루었다.

 

흡연부스가 해결책인가?

중앙대학교와 동시에 흡연구역을 설정하고, 흡연부스를 설치한 고려대학교의 경우 애써 설치한 흡연부스 이용률이 떨어지고 있다. 흡연부스 내의 청소와 환기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반드시 흡연부스를 이용하지 않더라도 제제를 가할 수 없어 흡연자들이 이용을 꺼려한다.

 

우리학교 흡연시설의 해결법은?

흡연부스의 설치비용이 비싸다는 점과 제대로 관리가 되지 않을 시, 이용 비율이 낮다는 점에서 우리학교는 흡연부스를 설치하는 것 보다는 현재 설치된 흡연 구역에 경계를 알리는 라인을 표시할 필요가 있다. 또한 흡연 구역에 배너설치를 해 흡연구역 내에서의 흡연 구역을 유도한다면 효과적인 흡연 구역관리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암묵적인 흡연에는 금연구역임을 명백히 알리는 표기도 필요하다. 흡연시설에 대한 보강으로 흡연자들과 비흡연자들이 만족하고 생활할 수 있는 쾌적한 환경을 얻어낼 수 있을 것이다.


조용운 기자  joyongun224@dongguk.a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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