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관광 비상사태, 하지만 여전히 즐길거리 풍성

경주만의 문화콘텐츠부터 색다른 요소의 관광까지 이효승 기자l승인2016.12.0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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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의 관광 엿보기

  지난 11월 6일 경주시에 따르면 지난 10월 한 달 경주를 찾은 관광객은 74만 1000명이다.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무려 100만 명 이상 줄어든 수치다. 그 이유로는 9.12 지진여파 때문인데, 이로 인해 줄줄이 취소가 잇따르고 관광객의 발길이 뚝 끊긴 것이다. 이를 위한 대책마련으로는 지난 11월 18일 경주화백컨벤션 센터에서 관광활성화 방안 · 정책대안포럼이 열렸다. 연간 1천여 명이 찾는 천년고도 경주의 관광활성화를 위해 중앙기관, 관광업계, 시 · 도의원 등 약 100여명이 참석했다. 경주시와 시민들은 많은 노력을 하고 있고 천년고도 경주는 여전히 즐길거리, 볼거리를 간직하고 있다.

 

뮤지컬 ‘바실라’를 비롯한 경주만의 문화콘텐츠

  경주에서만 즐길 수 있는 문화콘텐츠는 신라를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이야기 일 것이다. 그 중에서도 뮤지컬 ‘플라잉’과 ‘바실라’를 꼽을 수 있다. ‘플라잉’은 신라 화랑이 도망간 도깨비를 잡기 위해 현대의 고등학교로 시간이동하며 벌어지는 헤프닝을 다룬 퍼포먼스로 지난 3월부터 11월 24일까지 공연을 마쳤다.

  ‘바실라’는 지난 3월부터 활발하게 상영하여 오는 31일까지 경주세계문화엑스포 공연장에서 공연될 예정이다. ‘바실라’는 페르시아 구전 대서사시 ‘쿠쉬나메’에 등장하는 지명이다. ‘쿠쉬나메’는 서산조 페르시아 멸망 후 왕장 ‘아비틴’과 그의 아들 ‘페리둔’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바실라’는 페르시아인들이 신라를 마치 유토피아같이 느껴 부른 페르시아어로 ‘더 좋은 신라(Better신라, Best신라)’로 해석되고 있다. ‘쿠쉬나페’를 토대로 한 창작뮤지컬로 신라와 페르시아 문명의 만남, 신라공주와 페르시아 왕자의 사랑, 두 나라를 지켜낸 영웅들의 역사를 눈과 귀를 즐겁게 하는 화려한 안무와 음악, 현란한 무대기술로 환상적인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경주의 상설브랜드 공연으로 경주를 대표할 만큼 웅장하고 관광객을 끌어 모을만한 장치와 요소를 가지고 있다. 70여 분간의 긴 러닝 타임에도 불구하고 지루함을 느낄 수 없고 친구들 혹은 가족들과 함께 즐기기에 좋은 뮤지컬이다.

  한편 또 다른 경주의 문화콘텐츠로 ‘비단길 · 황금길-Golden load21’을 꼽을 수 있다. 지난 3월부터 오는 31일가지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전시장에서 전시될 예정이다. 이 전시는 황금문화로부터 출발했던 고대 경주에서 실크로드의 3대 루트인 초원길, 사막길, 바닷길을 담고 있는 역사적인 흐름을 감상할 수 있다. 더 나아가 보는 것만이 아닌 직접 체험해보고 미래의 비전까지 감상할 수 있다. 고대 경주의 흐름을 느껴볼 수 있는 흥미로운 전시라 할 수 있다. 총 6개 존 ▲실크로드의 출발 ▲실크로드를 걷는 과정 ▲과거에서 현재로의 실크로드 ▲실크로드와의 만남 ▲실크로드의 비전 ▲새로운 유라시아로 도약으로 구성돼있다. 신라의 찬란했던 황금문화를 재조명하는 전시부터 시작해 이미지를 영상과 실사그래픽으로 연출하고 이야기를 모래조각으로 구현, 샌드애니메이션 맴핑영상 투사, 대형 270도 서클영상과 역사적 근거에 대한 다큐 등 시각적인 요소 외에 물리적인 현상까지도 체험해 볼 수 있다.

 

특별하고 색다른 경주의 정취

  경주에는 특별한 관광요소가 있는데 바로 ‘한옥’이다. 도시 곳곳을 보면 한옥으로 이뤄져 있음을 쉽게 찾을 수 있다. ‘경주’라는 도시의 이미지에 맞게 하기 위해 조성해 놓은 것으로 식당, 호텔, 카페를 비롯해 주유소, 버스정류장 등 다양한 형태로 자리 잡고 있다.

  또한 한옥이 밀집돼있는 곳으로 ‘교촌마을’과 ‘양동마을’을 꼽을 수 있다. ‘교촌마을’은 경주최씨고택 으로 유명하다. 12대 동안 만석지기 재산을 지켰고 학문에도 힘써 9대 진사를 배출한 경주 최부자의 얼이 서린 곳으로, 이곳에는 원효대사와의 사이에서 설총을 낳은 신라 요석공주가 살던 요석궁이 자리하고 있었다고 전해지며, 부근에 신라의 시조인 박혁거세의 탄생설화가 서려 있는 계림과 내물왕릉, 경주향교, 김유신 장군이 살았던 재매정이 있다. 또한 교촌마을 내에는 유리공방, 토기공방, 누비체험장, 다도예절 교육 등 다양한 체험공간이 마련돼있어 다채로운 체험을 할 수 있다.

  ‘양동마을’은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곳으로 조선시대 전통문화와 자연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한국 최대 규모의 마을이며, 많은 문화재를 간직하고 있어 마을 전체가 문화재로 지정된 곳이다. 마을의 규모 및 보존상태, 전통성, 때 묻지 않은 자연환경 등 볼거리가 많다. 마을의 관광코스는 총 7개로 이뤄져있다.

  도시 자체에서 풍기는 분위기와 한옥의 깊이를 오롯이 느낄 수 있도록 경주에는 한옥스테이도 많이 조성돼있다. 경주의 천년고도신라의 옛 정취를 즐겨보는 것도 물론 좋지만 경주에는 색다른 관광요소도 있다. 감포항을 중심으로 해안과 마을을 잇는 길인 ‘감포 깍지항’이다. 이 가운데 4구간 ‘해국길’은 옛 골목의 정취를 찾아볼 수 있어, 거리는 짧지만 해국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비좁은 골목을 따라 걷다보면 시야가 확 트이면서 딱정벌레가 그려진 길이 나온다. 왼쪽으로 난 비탈길을 오르면 교회와 놀이터를 만난다. 이곳에선 감포항과 동해를 한 눈으로 볼 수 있다. 다양한 포토존이 있어 추억을 남기기에 제격이다. 뿐만 아니라 경주에는 원자력공원을 잇는 해안마을길 주상절리 ‘파도소리길’과 읍천 ‘벽화 길’을 연계 개발해 양남 연안의 ‘물 빛나래 길’ 특화거리 조성이 한창이다. 총 35억 원의 예산으로 올해부터 2018년까지 1.4km 구간에 해수트레킹, 해수 족욕장, 별빛산책로, 지역 특판장, 해안 데크로드 등 양남 주상절리 ‘파도소리길’ 과 ‘물빛사랑길’에 이어 ‘물빛나래길’을 조성하는 것으로, 현재 사업부지 지장물 철거를 완료하는 등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또 연간 100만 명에 이르는 주상절리 관광객이 읍천리를 거쳐 나아리까지 유입돼 침체된 지역경기 활성화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온·오프라인을 통한 홍보

  1200여 년 전 신라 불교의 걸작인 성덕대왕신종을 본떠 재현한 신라대종이 지난 11월 21일 일반인에게 공개됐다.

  대종맞이 행사는 제작 장소인 충북 진천군에서 국립경주박물관 주차장에 도착한 신라대종을 종각까지 옮기는 퍼레이드와 종각 설치 및 기념행사 등으로 진행됐다. 이 퍼레이드는 지난 1975년 성덕대왕신종을 구 박물관에서 현재의 국립경주박물관으로 이송하는 장면을 그대로 재현했으며, 신라대종은 옛 시청 노동청사에 건립된 종각에 안치했다.

  지난 19일 복원과정에 있던 ‘황룡사 역사문화관’이 개관식을 갖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황룡사 역사문화관은 신라의 국가 사찰이자 문화와 예술이 응집된 핵심적 장소였던 황룡사 터와 인접한 부지에 2층 규모 한옥건물로 지어졌다. 이곳에는 황룡사의 상징인 9층 목탑을 10분의 1크기로 줄인 모형을 전시한 목탑전시실과 황룡사 건립부터 소실까지 전 과정을 담은 3D 입체 영상실, 출토된 유물을 전시한 신라역사 전시실 등이 조성돼 있다. 또한 경주시는 화물자동차 공영차고지 조성과 버스정보시스템(BIS)확대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여 관광 도시의 선진 교통 인프라를 구축키로 했다.

  BIS는 시민들과 관광객들에게 버스도착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해 대중교통이용 활성화와 편리성을 돕는다.

  또한 스마트폰을 이용해 실시간 도착시간 뿐만 아니라 노선안내, 날씨 · 시간 같은 생활정보와 관광정보를 함께 제공해 이용객들이 보다 효율적인 경주관광을 가능하게 하도록 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주거 밀집지역 및 관광지 주차 공간 확보를 위해 주차공간을 마련하는 등 교통여건을 개선하고 있다.

  오프라인을 통한 홍보 외에 온라인을 이용한 홍보역시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지난 10일 경상북도 관광공사가 중국 인터넷 스타(왕홍)를 초대해 경주명소 바이럴 마케팅을 진행했다.

  중국 웨이보 이벤트 페이지를 통해 선발된 왕홍 두 명이 참가해, 여행을 하면서 한복대여점에서 한복을 빌려 입고 첨성대와 대릉원 등 주요 명소를 돌며 사진을 찍기도 하고, 맛집탐방 등을 기록한 사진과 경주의 풍경을 찍어 중국 SNS인 웨이보에 실시간으로 올렸고 약 5만 명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수백 개의 관심 댓글과 좋아요가 달리는 등 폭발적인 관심을 모았다. 이와 함께 경북관광공사는 경주 지역경제활성화를 위해 해외 SNS채널을 지속 활용할 예정이다.

  경주시가 지니고 있는 문화 그 자체만으로도 즐길 가치가 풍부하고 더욱이 다양한 방법으로 관광객 유치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경주가 지진의 상처를 딛고 관광도시로서의 면모를 되찾기를 기대해본다.


이효승 기자  dlgytmd96@donggu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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