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산강 되살리기, 우리 모두의 과제

개발보단 하천의 본질을 먼저 생각해야 이효승 기자l승인2016.11.1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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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4회 형산강 포럼' 형산강프로젝트 추진계획도

제 4회 형산강 미래포럼

  지난 1일 우리학교 대강당에서 ‘제 4회 형산강 미래포럼’이 열렸다.

  경주와 포항이 공동으로 추진하는 형산강프로젝트는 관광·산업·생태 등의 분야에서 상생 발전하기 위한 목적으로 형산강 일대에 호국벨트(6.25 격전지를 기억하고 기리는 기념관 재정비, 호국공원화 사업), 리버 로드(포항-경주 경계지역을 중심으로 역사문화관광공원, 상생로드 개설), 사이언스벨트(포항창조경제센터와 연계한 과학산업), 컬처 트레일(역사문화자원의 명소화와 재정비), 세계유산문화융성복합단지(신라천년 역사지원, 지역의 세계유산 사업) 환경생태벨트(도시·숲·공원 등 생태공원 구축)와 그린프로젝트 추진 등 7대 전략, 30여 개 세부사업으로 구성된 종합 프로젝트다.

  4회째를 맞은 이번 포럼에는 최양식 경주시장, 이강덕 포항시장, 경주·포항시의회 의장을 비롯해 지역인사 관계 공무원 등이 참석해 토론의 열기를 더했다.

  포럼을 준비한 이대원 경주캠퍼스 총장은 “경주를 가로질러 포항으로 흐르는 형산강은 수 만년 이상의 역사를 통해 신라 천년문화를 배태했고 인간과 생물이 함께 살아갈 소중한 터전이라며 다시 은어가 돌아올 수 있는 생명의 형산강으로 함께 만들고 고민하기 위해 자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번 포럼은 ‘맑은 물이 흐르고 은어가 돌아오는 형산강’을 주제로 부산대 생명공학과 주기재 교수의 ‘지속가능한 생태하천 복원 및 하천관리’와 우리학교 최석규 교수의 ‘은어가 돌아오는 형산강의 생태와 미래’ 주제발표에 이어 경북도와 지역 대학 교수들의 지정토론과 종합토의로 진행됐다.

 

형산강 프로젝트 사업현황

  현재 형산강 프로젝트는 상징적 사업이자 경주와 포항을 연결하는 관문 구간 내 상생로드(자전거길)가 마무리 되고, 자전거 도로 중간지점에는 형산강 역사문화관광 공원을 조성한다.

  에코물 센터 주변에는 생태공원, 에코리움, 연구지원 센터를 통합해 형산강 환경타운을, 시내 금장대 주변으로 형산강 수상테마파크를 조성한다. 경주 안강읍 일대에는 형산강 전쟁기념공원, 승전기념관 등을 조성한다.

  또 황성동~천북면~강동면을 잇는 형산강 본류는 물론 신당천과 소현천 등의 형산강 지류 하천에도 생태환경에 맞게 재정비한다. 장승훈 · 이대원 공동대표는 “최근 해외 선진도시들은 하천 생태계 보존과 도시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많은 연구와 실천을 하고 있으며, 경주와 포항을 가로지르는 형산강은 수 만년 이상 유구한 역사를 통해 신라 천년문명을 잉태했다. 그리하여 사람과 생물이 함께 살아온 소중한 터전”이라며, “다시 맑은 물이 흐르고 은어가 돌아오는 형산강을 만드는 데 80여만 시민들이 의지를 모아줄 것”을 협조했다.

 

형산강 생태계 파악도 필요

  경북도와 함께 경주·포항 양 도시가 손을 맞잡고 발전시켜나간다는 취지에 좋은 반응을 보였지만, 지난 8월 형산강 하구의 재첩과 황어에서 중금속이 검출되면서 형산강의 생태계와 환경에 비상이 걸렸다.

  또한 형산강 하류 퇴적물에서 기준치에 천배가 넘는 수은이 검출됐다. 계획을 발표했을 당시 환경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지만, 개발의 그늘에 가려졌다.

  분명 친환경적 슬로건을 내놓았지만 그 의미에 부합하지 않는 실정이다. 섣부른 개발로 인해 천년신라 역사와 문화가 흐르는 형산강이 위험한 것이다. 한 언론사는 형산강 하류 어패류에서 중금속이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나자 몇 차례 걸쳐 환경오염실태와 생태계파악에 나설 것을 요구했다. 포항시와 경주시가 함께 개발하는 형산강 프로젝트도 중요하지만 물속 환경도 이제 고민해야 할 때가 됐음을 강조한 것이다. 형산강 하류 섬안큰다리 상하류 4개 지점에 퇴적물 검사를 국립수산과학원에 의뢰한 결과는 정말 충격적이다. 기준치(0.11mg/kg)보다 수십 배에서 수백 배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섬안큰다리 하류 0.1km지점은 97.5mg/kg이 검출돼 기준치 1천배에 가까웠고 하류 0.6km 지점은 8.7mg/kg으로 80배가 넘었다. 섬안큰다리 지점에 서도 마찬가지로 기준치를 초과했다. 오염원인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해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포항시와 경주시는 부랴부랴 대책마련에 들어갔다. 우선 수산물 포획 및 채취를 전면금지했다.

  또한 형산강 생태복원을 위해 환경친화적 ‘형산강 마스터플랜’을 마련했고, ‘형산강 중금속 오염분포 전수조사 용역’을 실시하는 한편, 기존 ‘형산강 프로젝트’에 더하여 사업확장계획을 밝혔다.

  하지만 상황은 여전히 나아지고 있지 않으며, 수질개선이 우선인 지금 근본적인 대책마련은 뒷전이고 개발에만 치중하고 있다.

 

앞으로의 계획 차질 없어야

  포럼에서 주기재 교수(부산대 생명과학과)는 전체적으로 광범위한 분야들을 균형 있게 다루고 있지만 ‘상생’에 대한 공감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또한 “주차장 이외의 공간을 필요없는 시설로 조성했다”며 “갈대가 얼마나 뿌리를 내리는 줄도 모르고 공사를 진행한다”며 “자연생태의 이해가 필요한 부분이다”라고 지적했다. 강과 하천 사업에서의 흔한 실패사례를 들어 불필요한 설치(목도, 자전거도로, 둘레길, 보의 개 보수 등), 본질을 왜곡한 개발 등을 언급했다.

  또한 하천의 이용에 대한 강박관념을 가지고 착수하는 것은 실패요인 중 하나로 불필요한 사업을 과감하게 중단할 수도 있어야한다고 말하며, 형산강 프로젝트는 생태계의 올바른 이해를 바탕으로 구체적인 계획, 철저한 준비로 나아가야한다고 강조했다.

  형산강은 경주와 포항을 연결하는, 천년의 역사가 녹아있는 강으로 그 의의가 뜻깊다.

  무분별한 개발이 아닌 신중하고 구체적인 계획을 뒷받침해 역사와 문화를 간직한 형산강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생태교육원 최석규 교수 인터뷰

Q. 형산강 프로젝트 사업에 대한 생각은?

A. 이 사업은 형산강을 중심으로 이용하여 포항과 경주가 상생하기 위해서 형산강 하천 주변지역에 있는 문화를 포항과 연계시키기 위한 프로젝트다.

형산강 주변에 있는 모든 것은 문화이고 삶의 근본이다. 현재 형산강은 생태계 파괴로 인한 중병을 앓고 있는데 이에 대한 관심은 가지지 않고, 개발에만 치중하는 것이 안타깝다.

하지만 형산강이 고갈되고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면 삶의 근본이 없어지고 문화가 없어지는 것이다. 개발이 우선이 되는 것이 아니라 형산강 생태를 살리는 것이 먼저여야 한다.

 

Q. 경주에 위치한 우리학교 학생으로서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A. 나의 바람은 학교에서 생태를 주제로 한 동아리가 활성화되면 좋을 것 같다.

한 예로 ‘워터터치’운동을 꼽을 수 있는데, ‘워터터치’운동이란 강 주변에서 일어나는 모든 환경적인 변화를 데이터베이스화 하여 향후 하천의 생태 및 수질보전을 위한 자료로 활용하고자 하는 운동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다. 미국 · 유럽의 대학을 보면 대학이 주도하여 시민들과 함께 운동하는 것이 활성화 되어있다. 자발적인 학생들의 참여와 대학의 역할이 중요하다.

특히 이 운동은 기록하는 것이 중요한데 그 점에서 대학이 중점이 되어 선도해야한다. 우리학교 건학이념은 생태와 많은 연관이 있다.

이에 따라 하천 보강, 우리미래의 수자원도 확보하는 생태적인 운동활동을 구체화할 수 있을 것이다. 더 나아가 하천주변에 사는 지역주민들의 관심이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겠다. 학교와 학생들이 지역주민들에게 하천에 대한 경고성메세지를 전달할 필요가 있다.

 

Q. 경주가 나아가야 할 방향은 무엇인가

A. 하천 주변에 있는 주민들의 욕구, 지자체 본인들의 업적을 쌓기 위해서 형산강에 외형적으로 보이는 무언가를 설치하려는 경향이 있다. 하천은 생물 · 식물 · 곤충의 공간이다.

우리는 주인의식을 가지는 것이 아니라 생물체를 위해 필요한 공간들을 만들어주는 개념으로 접근해야한다. 하천 구간을 정밀하게 조사해 그 목적에 맞게 구획하고 거기에 맞는 시설들을 설치해야 한다. 하지만 현재 세밀한 조사 없이 외관상 좋아 보이는 설치를 하고 있는 실정이다. 생태계를 보존하는 방식으로 개발이 이뤄져야 할 것이다.

한편 경주시는 유지수가 부족하다. 근래에는 관리부족, 하천수를 이용하는 문제 등으로 유지수가 빠르게 고갈하고 있다. 관리를 철저히 하여 형산강 유지수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형산강 주변에 친수환경림이 많이 있다. 친수환경림 조성을 통해 수자원 확보, 하천의 유지수확보를 해야 할 것이다.


이효승 기자  dlgytmd96@donggu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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