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2지진 이후, 문화재 및 원전의 안전과 대비책의 필요성

“비안전지대 새로운 대책을 세울 역사의 시작” 동대신문l승인2020.08.19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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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진락 현. 경북도의원 전기공학박사 (고고학전공)문학박사

  9.12 지진 이후 여·야의 유력정치인이 앞 다투어 월성원전과 첨성대 불국사 다보탑등을 현장방문하고 지진대책을 세우겠다고 언론에 얼굴을 내더니 불과 며칠 뒤 잠잠하다. 경주지역이 지진특별재난지구로 선포된 것으로 문제가 다 해결된 것이 아니라, 한반도가 비교적 지진 안전지대라고 믿었던 종래까지의 상식이 깨어진 새로운 미래에 국민의 행복을 지키기 위한 중 · 장기 대비책을 세워야할 새로운 역사의 시작이다.

  첫째, 9.12 지진이후 언론에서는 마치 불국사 다보탑이 부러지고 첨성대가 흔들려 해체 후 다시 쌓아야 하는 주장도 있지만 필자가 보기엔 첨성대와 다보탑은 9.12 지진에도 끄떡없다. 1920년경 일제강점기 불국사 전경사진을 보면 이번 9.12지진으로 부러진 상륜부 동북쪽 난간대가 이미 부러진 것이 보인다. 일제 강점기 다보탑을 수리하면서 수평난간대를 시멘트 등으로 붙여 놓았던 것이 이번 지진의 진종에 충격을 받아 다시 탈락된 것이다. 이것은 다시 붙이면 된다. 그리고 역시 조선총독부가 남긴 1920년경 첨성대 부근 사진을 보아도 신라 제27대 선덕여왕(재위632년-647년)때 건립이후 1300여년이 지난 일제강점기에 이미 조금 기울어져 있었다. 일제 강점기 사진으로 보듯이 첨성대 북쪽으로 오랜 세월동안 길이 나 있었다. 첨성대가 기운 것은 수많은 차량 우마차가 다녀서 그렇다는 의견과 북쪽의 지반이 약해서 그렇다는 의견이 있다. 이번 지진으로 첨성대의 상단부가 약 2cm 정도 기울어졌다고 언론에 보도가 되었다. 공학적인 기본상식만 있으면 신라시대 만들어진 첨성대가 대단한 내진설계로 만들어졌음을 알 수가 있다. 첨성대의 높이는 9.5m 이다. 하단부 중심에서 첨성대를 360도 회전을 시킨다고 가정하면 상단부가 그리는 원주의 길이는 약 30m 이다. 360도*(2cm/30m)=0.22. 이번 9.12 지진으로 첨성대 상단부는 약 0.2도 움직였다고 본다. 종래 약 20cm 기울어졌다는 것은 지난 1300여년이 넘는 세월동안 약 2도 기울었다가 이번 지진에 0.2-0.3도 더 기울어졌다는 것이다. 이탈리아의 기울어져 있는 피사의 탑을 보라! 실제로 첨성대는 이번 지진으로 언론에 과장 보도되는 것처럼 큰 피해를 입지 않았다고 본다. 오히려 이번 지진에 피해를 입은 한옥지구 기와와 불국사 대웅전 기와를 냉정하게 살펴보면 이들은 신라시대건축이 아니라 1970년대 이후 만들어진 현대건축물이다. 9.12피해를 냉정하게 살펴보면 근래에 우리사회에 내진설계와 시공개념의 부족으로 인한 것이지, 다보탑 석가탑 첨성대 등 신라시대 선조들의 지혜로 만들어진 석조문화재는 비교적 지진에 강하다는 것이 밝혀졌다. 다만 일부 흔들림과 파손에 대해선 정밀한 보수가 필요할 뿐이다.

  둘째, 원전의 안정성에 지진은 고려요소이지만 절대적인 것은 아니라고 본다. 필자는 지진과 원전에 대하여 전문가는 아니다. 그러나 전기공학을 전공하였고 연구원생활을 하다 1995년 제2대 경주시의원으로 출발하여 시의원, 대학교수, 경북도의원으로 활동하면서 지켜본 경험으로 원자력발전소는 6.5와 7.0의 지진강도에 견디도록 설계되었다는 한수원과 정부 측의 주장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 지진에 큰 문제가 없다. 그리고 실제로 세계적인 통계를 보면 지진으로 인한 원자력 사고는 많지 않다. 후쿠시마 원전의 사고도 전기공학도인 필자의 견해로 보면 냉각수펌프 등 전기시설이 지하에 설치되었는데 동일본지진과 해일로 지하 전기실에 물이 차면서 냉각수펌프가 가동되지 않은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알고 있다. 만약에 후쿠시마 원전이 우리나라 원전처럼 냉각수펌프 등 전기시설이 지상에 있었더라면 큰 재앙을 막을 수가 있었다고 본다. 우리나라 원전도 크고 작은 지진 때 안전운전을 위하여 운전정지를 시킨 사례는 많지만 결정적인 피해사례는 없었다. 다만 원전은 부품비리, 보수불량으로 원전가동중지 등 많은 사고가 있어 국민들이 불안해 한 적이 많다. 원자력발전소 바로 인근에 6.0이 넘는 강진이 발생하지 않은 이상 원자력의 통상적인 운전에는 외관상 문제가 없지만, 지진과 관계없이 평상시에 지진이 없더라도 각종 시설의 정품부품을 사용하지 않거나 하청업체 구조상 수시로 행하는 보수수리과정에 정비 불량이 더 큰 원전사고를 일으킨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따라서 지진과 관계없이 원자력발전소 안전성에 대한 감시는 계속되어야 할 것이다.

  지진은 예측하기가 쉽지 않다. 누구의 탓으로 치부한다고 해결될 사항이 아니다. 그리고 한반도에 언제든지 지진은 다시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사회전반적인 분야에 철저한 지진대비책 연구와 실천이 요구된다.

 

※ 위 기사는 1580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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