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활성화 선도대학 사업, 졸속한 학사개편 이뤄지나

윤채은 취재부장l승인2020.07.30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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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채은 취재부장

▲교육활성화 선도대학(프라임) 사업의 윤곽이 드러남에 따라 각 대학들이 융복합학과 신설계획을 내놓고 있다.

인문계 정원을 줄이고 이공계 정원을 늘리는 대학을 지원하는 프라임 사업은 교육부의 내년도 신규 재정지원사업 가운데 가장 많은 예산이 쏠리는 사업으로 총 2012억원이 투입된다.

이번 사업은 그 규모가 다른 재정지원 사업의 3배에서 4배에 달해 선정 시 대학 당 최소 50억원에서 최대 300억원까지 지원을 하기 때문에 대학가의 관심이 치열할 수 밖에 없다. 프라임 사업 지원 유형은 크게 ‘사회수요 선도대학(대형)’과 ‘창조기반 선도대학(소형)’으로 나뉜다. 이번 사업에 참여하기 위해서 대형은 입학정원 10%(최소 100명 이상) 또는 200명 이상을 조정해야 하며, 소형은 입학정원 5%(최소 50명 이상) 또는 100명 이상을 조정해야 한다.

▲대학들이 프라임사업을 대비해 학과 신설계획을 새우는 가운데 대학 구성원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일부 대학은 프라임 사업의 기본계획이 이달 확정되고, 사업계획서는 내년 2월까지 제출하게 돼있어 구조조정을 위한 시간이 촉박한 만큼 졸속한 학사개편이 이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인하대는 융합학과 신설, 문과대학 정원 축소로 의견 충돌이 빚어지고 있다. 인하대는 프라임 사업을 준비하면서 바이오엔지니어링공학과 등 융·복합학과를 신설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문과대학의 9개 학과를 3개 학과로 줄이는 학제 개편을 예고했다. 프라임 사업이 대학의 학제 체계를 뒤흔들고 있는 것이다.

▲대학들의 재정이 부족한 상황 속에서 프라임 사업에 집중할 수 밖에 없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인문, 예술이 강한 대학들도 예산을 유치하기 위해 코어사업 보다 재정지원이 더 큰 프라임 사업에 지원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중앙대는 예술대 정원을 줄이고 공대를 강화하는 논의에 들어갔으며 경희대도 학과 융복합을 추진하고 있다. 프라임사업과 관련한 학생들과의 면담에서 경희대 부총장이 융복합학과의 한 예시로 국문학과와 전자전파공학과를 없애고 웹툰창작학과를 새로 만들 수 있다고 언급했다. 경희대 총학생회는 “경희대 인문과학 학생회장은 ”웹툰창작학과와 같은 방식의 융복합학과가 운영이 가능할지도 의문스러울 뿐 아니라 이런 식의 학과 신설이 학교의 경쟁력 강화로 이어진다고 보기 어렵다“며 ”프라임 사업은 이공계의 몸집을 키우는 대신 인문사회 계열 전공의 위축을 초래한다“고 말했다. 이어 총학은 ”철저히 경희대 교육방향과 반대로 가는 것이다“고 덧붙였다.

▲사회수요 맞춤형 인재양성 일환으로 시작된 프라임 사업은 결국 문과계열을 축소하고 이공계열 정원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

전국에서 19개 대학만이 사업에 선정될 수 있고 권역별 선정으로 수도권의 경우 많게는 3곳까지만 돼 자칫 사업계획 마련 과정에서 내부 갈등만 커지고 탈락할 가능성이 높아 참여를 신중하게 검토해야 할 필요성이 높다.

프라임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유정기 교육부 지역대학육성과장은 “인문이나 예술 계열이 강한 대학들은 대학 인문역량 강화(코어)사업이나 특성화 사업에 지원하면 되고 예산이 커보인다고 프라임 사업에 지원을 해도 평가시 왜 강점이 있는 인문 예술 분야를 줄여 약한 이공계를 늘리려 하느냐는 질문에 설득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현재의 상황으로 미래를 예측해 대학의 구조조정을 강요하는 것은 위험해 보인다. 학내 구성원들과의 충분한 논의를 거쳐야 할 것이다.

 

윤채은 취재부장  yeun22@donggu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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