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은 도서관이 아니다

“도서뿐만 아니라 어떤 형태든 어떤 정보를 제공” 동대신문l승인2020.07.30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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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컴퓨터공학과 교수 조영석 도서관장

  어떤 말을 들으면 사람마다, 조금씩 다를 수는 있으나, 그 말과 관계된 무언가를 연상하게 된다.

  그러면, “도서관!” 하면 무엇이 연상될까?

  서가에 빽빽하게 꽂혀있는 책들? 맞다. 도서관에 가면 우선 눈에 띄는 것이 책이기 때문에 우리가 도서관이라는 말을 듣고 책을 연상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렇다면, 도서관은 책을 모아두고 그 책들을 읽을 장소를 제공하거나 빌려주거나 하는 곳일까?

  과거에는 매체의 종류가 한정적이었기 때문에 도서관은 책을 위주로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그러나 그것은, 단순히 책을 제공했기 보다는 책이라는 매체를 통해 정보를 제공하는 수단이 다양화 되어 감에 따라 도서관들은 책 이외에도 많은 수단을 통해 정보를 제공하려 노력하고 있다. 즉, 매체 확장의 노력이다.

  이용자들에게 큰 도움을 준 것은 사실이나 이러한 노력은 수동적이고 정적이다. 즉, 이용자가 오기 전 까지는 아무런 정보도 제공하지 못하며 도서관은 항상 그 자리에만 있다. 그래서 도서관은 움직이기로 했고 이용자들을 찾아 나서기 시작했다. 여러 지역으로 그 지역의 주민들이 관심이 있을만한 정보를 싣고 다니며 서비스의 지리적인 범위를 확장하고 이용자의 수와 계층을 확장해 나갔다.

  여기에는 깊은 고민이 따랐다. 책과 다양한 매체, 그 다양한 매체를 재생할 수 있는 설비, 사람들이 들어와 책을 읽을 수 있는 가구들을 구비할 수 있는 차량과 운영인원을 확보하려면 기존 서비스의 많은 부분을 포기해야 했다. 즉, 인적 · 지리적으로 확장할 것인가, 아니면 풍부한 서비스를 제공하느냐 였다. 고민 끝에 확장을 결정했다. ‘누구나’ , ‘어디서건’ , ‘무엇이든’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곳으로 만들기 위해서였다.

  이러한 노력으로 서비스가 확장되긴 했으나 도서관은 ‘있는 것만’ 제공할 수밖에 없었다. ‘없는 것들’은 어떻게 제공할 수 있을까? 도서관들은 다시 고민에 빠졌다.

  아하! 다른 도서관에는 있을 것이다. 그래서 도서관들끼리 서로 빌려주기로 했다. 다른 도서관에서 빌려다 자기네 이용자들에게 제공하는 방식으로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할 수 있었다. 이용률이 비교적 낮은 특정 영역의 정보는 나누어 구입하여 함께 이용함으로써 제공할 수 있는 정보의 영역이 더욱 넓어졌다.

  도서관이 가지고 있는 정보의 양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결과, 이용자가 원하는 정보가 ‘어딘가는’ 있게 되었다. 문제는 그 많은 정보 중에 ‘어디에’ 있는지를 모르게 되었다는 것이다. 또한 정보와 정보를 융합하여 제3의 정보를 제공할 필요도 생겨났다. 사서들이 자발적으로 자기들의 역할을 전문화하여 직접적인 정보를 찾아서, 간접적인 정보는 여러 정보를 융 · 복합하여 제공하게 되었다.

  이제 도서관은, 보유하고 있는 ‘도서’뿐만 아니라 ‘어떤 형태’든 ‘어떤 정보’든 제공하는 곳이다. 도서를 모아놓은 ‘건물’처럼 한 곳에 있지 않고 ‘어디에나’ 있는, 정보와 문화의 원천이다.

  아직도 ‘도서관’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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