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와 패션

동대신문l승인2020.07.27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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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스티스 대표 황재환

  영국의 세계적인 데이터 분석 회사 Global Data는 코로나 바이러스 팬데믹으로 세계 의류 시장은 전년도 대비 15.2% 감소(한화 360조 상당) 할 것이라 지난 4월 전망했다. 아울러 적어도 2022년까지는 시장 상황이 2019년 수준으로 돌아가기 힘들거나 더 악화 될 것으로 예상했다.

  Global Data의 전망 보고서 이후 좋지 않은 패션 산업 소식들이 기사화되고 있다. 명품 매장들의 매장 폐쇄 소식과 전통 있는 유통 강자들과 패션 브랜드들의 파산 소식 그리고 기업 내부 구조 조정 소식들이 잇따르고 있다.

  패션 산업은 많은 이질(異質)의 작은 기업체들이 다수이며, 이들이 전체 산업의 기반을 형성하고 있다. 하나의 제품이 완성품에 이르기까지 여러 단계를 거쳐야 하며, 유통 경로 또한 복잡하다. 관련 산업이나 보조 산업에게서 밀접한 영향을 받기 때문에 최근 기사화된 소식 보다 더 어려운 상황에 빠진 이종(異種)의 기업들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힘겨운 상황을 극복하고자 기업들은 자구책 마련에 부산하다. 갑작스럽게 등장한 코로나 시대에 적응하기 위한 패션 기업들의 행보에 중요한 몇 가지 키워드가 있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은 ‘언택트(Untact)’ ‘비대면’ 이라는 단어이다.

  패션 기업은 온라인 플랫폼을 이용해서 디지털 패션쇼를 진행하고 이를 통해 제품을 공개하는 언택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온라인 쇼핑은 실시간 동영상 스트리밍으로 상품을 소개하고 판매하는 라이브 커머스를 만나 언택트 소비로 진화하고 있다. 그리고 오프라인에서는 무인 점포, 무인 결제를 서비스 하는 언택트 서비스까지 등장하고 있다.

  온라인 시장이 팽창하면서 제조업체가 유통 단계를 거치지 않고 자사가 구축한 온라인 몰에서 소비자에게 직접 제품을 판매하는 D2C(Direct to Consumer)가 코로나 바이러스 팬데믹을 계기로 가속화되고 있다. 온라인으로 확보한 데이터를 오프라인 사업으로 확대하는 차세대 비즈니스 모델인 O4O(Online for Offline)가 주목 받고 있다.

  바이러스 확산 속도만큼 사회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변화하는 속도 따라 잡기 숨가쁘지만 변화는 새로운 표준의 시대에 선택이 아닌 필수임을 받아 들여야 한다. 다만 어머니와 함께 명동에 나가 가방, 운동화 등 신학기 용품을 장만하던 추억. 친구들과 문정동 아울렛을 뒤져 리바이스 청바지와 나이키 티셔츠를 싼값에 획득하고 기뻐했던 추억. 이화여대 앞에서 땟물 좋은 빈티지 청바지를 찾아 헤매던 추억. 이태원에 모조품 사러 가서 바가지 흠뻑 썼던 그런 흐뭇했던 나의 추억들과 가끔 찾아가도 늘 그 자리에서 잘 지내셨냐고, 어떻게 지내셨냐고 안부 물어봐주는, 내 사이즈 기억해주는 친절한 점원을 비대면 시대에서는 만나기 어려워 질 것 같아 안타깝다.

  1986년 시인과 촌장은 <풍경>에서 이렇게 노래했다. “세상 풍경 중에서 제일 아름다운 풍경 모든 것들이 제자리로 돌아오는 풍경” 이 오래된 노래 가사가 요즈음처럼 가슴에 와닿은 적은 없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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