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문화 이웃나라 - 북한 취업률 100%의 허와 실

동대신문l승인2020.06.17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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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부분의 대학생들은 대학 졸업 후 안정된 직장에 취업하여 단란한 가정을 이루는 행복한 삶은 꿈꾸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의 대학생들이 그러한 소박한 꿈을 갖기는 어렵다. 대학캠퍼스의 낭만을 느낀 겨를도 없이 좁은 취업의 문을 통과하기 위해 다양한 스펙 쌓기에 열을 올린다. 현재 우리사회에서 취업문제는 개인의 소박한 꿈을 영위해 나가기 위한 기회와 수단이 아닌 인생 최대의 목표이자 생사(生死)가 직결된 문제로 간주되고 있다.

  북한은 개인의 능력, 적성, 잠재력 등은 무시한 채 당의 직접적인 지시와 국가에서 필요로 하는 곳에 대학 졸업생 모두를 배치한다. 북한의 취업률이 100%라고 하는 이유이다. 하지만 북한도 1990년대 중반의 경제난 이후 대학생의 취업이 어렵기는 마찬가지이다.

  북한에서 취어의 개념은 명시적으로 주어진 대상, 즉 ‘당과 수령, 국가에 대한 무한한 충성, 희생과 봉사’를 감수할 수 있는 기회 부여로 구정하고 있다.

  개인의 선택보다는 당의 결정에 의해서 직장이 배치된다. 모든 사람이 자신이 원하는 직장에 취업할 수는 없다. 그렇다면 북한에서는 어떠한 기준으로 직업이 결정되는가? 북한 대학생들은 취업 후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어떤 노력들을 하는가?

  북한에서 직장의 배치는 성분과 당성을 가장 중요시한다. 출신성분과 충성심이 직업을 결정하는 중요한 잣대이다. 흔히 우리가 직업을 결정하는 중요한 잣대이다. 흔히 우리가 말하는 ‘개천에서 용 난다’는 말은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고 북한에서 직업은 태어나면서부터 결정된다고 보아도 과언이 아니다. 소수의 집권 엘리트 자녀들은 부모가 하던 일을 거의 물려받는다고 보면 된다. 이는 북한에서 상당히 중요한 부분이다. 핵심권력층의 자녀들은 또다시 당 기관이나 보위부, 대외무역 관련 직장 등 핵심부서에 배치되어 지배계층을 형성함으로써 김일성 가계의 유일독재체제 구출을 가능케하는 원동력이 되기 때문이다.

  간혹 좀 도 나은 환경에서 일하기를 원한다면 뇌물을 주는 것도 서슴지 않는다. 직장 내 간부에게 돈, 가전제품, 가구, 술, 담배 등 다양한 품목을 제공한고 한다. 외국어 습득도 중요하다. 최근 평양외국대학이 김일성 종합대학, 김책공업대학 못지않게 인기를 누리는 이유이다. 평양의 일류대학을 나오지 못한 대부분의 학생들은 장사를 배우기도 한다.

  최근 북한 대학생들 사이에서 소위 스펙으로 통하는 ‘지극정성’, ‘타고난 목소리’, ‘기름기가 낀 얼굴’ 등을 의미하는 지성(至性)이 있다고 한다. 이는 단지 직업을 구하기 위한 필요조건 일뿐 충분조건이 되지는 못한다. 결국 출신성분에 따라 평생의 직업이 결정되는 사회이며, 맹목적인 충성심을 요구하는 구조이다.

  무엇보다, 바늘 문 보다 통과하기 어렵다는 취업의 문이 활짝 열려 대학생들이 캠퍼스 생활을 보다 자유롭게 하길 바란다. 이와 함께 남과 북의 대학생들이 함께 모여 선의의 경쟁을 통해 구직활동을 하는 모습도 기대해본다.

 

박형준 연구원(동국대학교 북한학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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