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화를 꼭꼭 씹어 먹는다면

동대신문l승인2020.06.17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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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년 12월 31일 국회 본회의에서 ‘한국수화언어법’이 통과됐다. 한국수화언어법 제1장 제1조에 따르면 한국수화언어가 국어와 동등한 자격을 가진 농인의 고유한 언어임을 밝히고 있다. 이 법은 한국수화언어의 발전 및 보전을 기반을 마련하여 농인과 한국수화언어사용자의 언어권을 쓰는 모든 사람에게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중요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그러한 점에서 이 법이 통과됐다는 소식은 수화 동아리에서 수화를 배우고 알리는 활동을 하는 나에게 큰 자부심을 느끼게 해준다.

  이렇게 소중한 수화에 대한 시작중수화가 따분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아마도 그것은 ‘당신은 사랑받기위해 태어난 사람~’과 같은 공연 수화의 이미지가 머릿속에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수화를 더욱 자세하게 보게 된다면 그 이유는 수화가 재치 있는 생각과 세밀한 관찰을 통해 만들게 되며, 그러한 생각들이 동작 하나하나에 깃들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노랑’은 오른 주먹의 검지를 펴서 끝으로 치아를 스쳐 내듯 표현하는데 옛 사람들이 양치를 하지 않아 누렇게 변색된 이를 나타낸 것이다. 또한, ‘어른’은 윗사람을 지칭하는 표현으로 어깨를 치고 손을 올린다. 위 표현은 우리사회에도 적합하다고 느껴진다.

  수화는 농인들의 의사소통방법이다. 결국 수화는 일부 사람들만이 쓰는 언어가 아닌 우리의 밥상을 만드는 우리 사회의 언어이다. 그렇기 때문에 청각을 제외한 다양한 감각이 수화에 함축적으로 들어간다. 우리는 수화를 자주 접하지 못하였기 때문에 그 속에 내포된 의미를 알아차리기 힘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한국수화언어법이 통과되고 수화 언어가 발전하는 만큼 우리 모두가 수화에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그러니 이제 밥만 꼭꼭 씹어 먹을 것이 아니라 수화도 꼭꼭 씹어 먹어봐야 한다. 그러면 수화에 담긴 의미를 깨달아져서 점점 수화 공연을 접하는 사람들이 농인에게도 관심을 가지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박근진 (간호학과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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