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으로 치닫는 이념전쟁

세상을 바라보는 나만의 기준 필요 동대신문l승인2019.11.06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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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전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이다. 그리고 둘로 갈라진 한반도 안에서 우리는 또다시 갈라지고 있다. 하나의 모세포에서 두 개의 딸세포로 분열하는 것처럼 우리는 끊임없이 분열해 서로를 잡아먹을 듯 대립한다. 한 몸에 서 나뉜 두 개의 세포는 아무리 분열해도 서로 싸우지 않고 생명을 이룬다. 하지만 역설적이게 이 세포로 이루어진 우리들은 세포의 주기를 따라가듯 분열하지만 화합하지 못하고 서로의 약점만 노리고 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으로부터 시작된 현재의 정치적 상황과 영화 '82년생 김지영'의 개봉으로 재점화된 남녀 갈등 두 이슈는 현재 대한민국의 사회적 패러다임을 잘 보여주는 현재진행형 이념전쟁이다. 두 개의 서로 다른 주장이 맞붙을 때 그 주장을 뒷받침할 수 있는 객관적인 자료와 근거가 우선시돼야 한다. 하지만 지금의 대한민국은 두 개의 이념이 각자의 프레임에 갇혀 서로를 격하게 비판하고 있다. 최근 이런 사회적 분위기는 점점 더 노골적으로, 극단으로 치닫고 있다. 미디어들은 자극적인 제목과 내용들을 내세워 앞다퉈 두 진영의 싸움을 중개한다. 그리고 둘 중 하나를 선택하도록 강요하며 정보의 수용자들은 자연스럽게 한 곳의 진영에 잠식당한다. 이렇게 잠식당한 사람들은 그들만이 정의라 여기고 본인의 진영에 반하는 사람들을 모두 악으로 규정한다. 모든 상황을 흑과 백으로 판단하는 이분법적인 사고방식은 대화와 타협을 거부하고 사회적 갈등을 심화시키는 촉매제가 된다. 고무줄을 양 끝에서 잡아당기면 계속 늘어나다가 한계점에 다다르면 언젠가는 터진다. 지금의 과열된 이념전쟁은 터지기 직전의 고무줄 같다. 상대방의 입장을 들어보려 하지도 않고 듣고 싶어 하지도 않기 때문에 그저 귀를 막고 자기 하고 싶은 말만 하기 바쁘다. 흑백논리로 점철된 지금 서로를 향한 무분별한 비난과 근거 없는 비판만 난무할 뿐이다. 무엇이 선인지, 무엇이 악인지 판단하는 것은 본인이다. 누군가 씌워놓은 프레임을 과감히 깨고 진영논리에서 벗어나 세상을 바라보는 자신만의 방식을 만들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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