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트로(New-tro) 음악, 낡은 음악이 아닌 Hip함 되다

음악에 빠진 8090년대...쇼미더머니를 방불케하는 대학가요제 이영준 기자l승인2019.10.14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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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BS 인기가요 실시간 스트리밍

밀레니얼 세대들은 현재, 뉴트로에 빠져있다. 복고의 재해석인 뉴트로는 이제 단순한 유행을 넘어 대학사회 곳곳에서 찾아 볼 수 있다. 유튜브 스트리밍 중인 2000년 SBS 인기가요는 일 평균 1만명에서 5만명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가수 김완선은 뉴트로 열풍을 타고 90년대 인기가요인 ‘삐에로는 우릴 보며 웃지’의 뮤직비디오를 20년만에 내기도 했다. 전례 없는 복고 열풍의 시대, 8090 대학사회 유행가란 무엇일까.

‘그대에게’ 프로듀스보다 치열한 대학가요제  

MBC 대학가요제와 강변가요제는 당시 대학사회의 상징으로 떠올랐다. 두 가요제는 대학생들만이 참여할 수 있었음에도 국민적 인기를 이끌어 냈다. 이 때문에 가요제에서 입상하면 바로 유명 가수로 데뷔하는 일도 잦았다. 실제로 ‘그대에게’로 데뷔한 무한궤도의 신해철과 ‘꿈속에서’로 데뷔한 전람회의 김동률이 대학가요제로 데뷔했다. 강변가요제 역시 ‘J에게’로 데뷔한 이선희와 ‘담다디’의 이상은과 같은 스타를 만들었다. 이러한 열풍 속에 두 가요제에 참가하는 학생들의 수는 전성기 때의 ‘쇼미더머니’를 방불케했다. 락 열풍과 함께 캠퍼스 밴드들이 생긴 것도 대학가요제가 한창 인기를 끌고 있을 때 즈음이다. 수많은 예선 참가자와 달리 본선 진출자의 수는 적었기에 두 가요제는 상당히 치열한 가요제였다. 이처럼 대학가요제와 강변가요제는 80년대, 90년대의 대학가를 상징하는 경연이자 축제였다. 

‘그 날이 오면’ 민중가요, 대학사회를 뒤흔들다

80년대 민주화와 학생운동을 이끈 것은 대학사회였다. 당시 대학사회는 이 영향을 짙게 받아 민주화와 학생운동의 주제를 담은 민중가요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대학가는 노래패를 중심으로 선배가 후배에게 구전되는 노래를 전수하는 식으로 민중가요를 이어갔다. 1987년 민주화 이후부터는 민중가요의 인기가 더욱 커져, 서점 한 구석에 민중가요 테이프 코너가 생겼을 정도였다. 이 당시 ‘노래를 찾는 사람들’ 속칭 ‘노찾사’로 대표되는 민중가요 전문 가수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당시 안치환의 ‘솔아 솔아 푸르른 솔아’와 노찾사의 ‘사계’, 꽃다지의 ‘얼굴 찌푸리지 말아요’, ‘단결투쟁가’등이 학생운동권에서 유행했다. 민중가요를 다루는 대학생 출신 락 밴드인 천지인, 메이데이가 생기기도 했다. 그러나 90년대 중반, 운동권 세력이 쇠퇴하면서 민중가요의 입지는 같이 줄어들게 된다. 이후 2000년대를 전후해 민중가요는 일부를 남기고 사실상 완전히 쇠퇴했다.

‘크게 라디오를 켜고’ 대학가를 관통한 락큰롤

민중가요 노래패 운동과 함께 80, 90년대가 찾은 유행은 록음악이었다. 60년대, 70년대를 호가한 신중현과 산울림 이후 80년대와 90년대의 마그마, 들국화, 시나위, 백두산, 부활의 연이은 등장은 락 열풍을 주도했다. 시나위의 ‘크게 라디오를 켜고’, 들국화의 ‘그것만이 내 세상’과 같은 노래는 대학사회를 흔들어 학내 락밴드 열풍을 불러일으켰다. 대학가요제에서도 그 위상을 입증하듯 락 열풍이 일어났다. 김창완, 배철수, 조하문이 대학가요제를 통해 알려진 것처럼 많은 대학가 학생들은 대학가요제에 락 음악을 선곡했다.
홍익대학교 거리의 백스테이지로 대표되는 음악감상실과 락 카페들도 우후죽순으로 생겨났다. 80년대 후반 경 사그라든 록밴드 열풍은 90년대에 부활해 연세대학교의 소나기, 홍익대학교의 아사달등 앨범을 내는 캠퍼스 밴드도 등장해 인기몰이를 했다.

‘90년대 GD’ 옛날 노래가 아닌 Hip으로 돌아오다 

뉴트로 열풍 이후 과거의 옛날 노래는 이제 힙한 노래로 돌아왔다. ‘레베카’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지만 비자 문제 등의 문제로 원 히트 원더로 남으며 연예계에서 자취를 감춘 90년대 가수 양준일 또한 최근 특유의 노래와 트렌디한 패션, 외모로 90년대 지드래곤으로 다시 주목됐다. ‘투유 프로젝트-슈가맨’, ‘응답하라 시리즈’, ‘무한도전 – 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 등에 등장한 노래들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70년대 중후반의 인기를 끈 시티팝도 다시 등장하며 저음질 음악을 지향하는 Lo-Fi 장르도 유행을 타고 있다. 90년대 스타일의 음악 감성을 지닌 밴드 잔나비의 등장이나 이문세, 김광석, 유열, 김완선, 김건모와 같은 시대를 호령한 가수들이 주목되는 것 또한 뉴트로의 열풍을 입증한다. 뉴트로 열풍은 90년대 후반부터 00년대로도 넘어갔다. ‘애상’의 쿨, ‘트위스트 킹’의 터보, ‘버스 안에서’의 자자 등 90년대 후반기의 가수들도 조명 되고 있다. 뉴트로 열풍과 함께 대학사회는 타임머신을 타고 있다. 대학사회에서 복고는 이제 옛 추억, 과거의 유물이 아니라 힙하고 트렌디한 과거의 재해석이다.


이영준 기자  summter@donggu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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