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극한 직업' 배세영 시나리오 작가 인터뷰

"짧은 시간 내 결과를 바라기 보다 길게 보는 시선 필요" 박재형 기자l승인2019.03.28 18:36

크게

작게

메일

인쇄

신고

▲ 배세영 작가

 

시나리오 작가란.

기능적으로 작가는 영화 대본을 집필하는 이다. 엄밀하게 정하자면 공모전 당선, 소속사와

계약을 맺은 이가 아닌 한 편 이상의 영화가 상영된 작가를 시나리오 작가라고 한다. 본인

이 생각하는 시나리오 작가는 영화를 통해서 하고싶은 얘기들을 전달하는 사람이라고 생각

한다.

 

이번 특강의 주제가 문학이라는 극한, 작가라는 직업이었는데, 문학을 극한이라 표현

한 이유는 무엇인지.

문학은 창작의 일종이다. 창작품들이 세상에 나와 평가를 받고, 경제적인 이득을 얻는 데에

는 일정 수준에 다다르기 전까지는 매우 극하다고 생각한다. 또 주변인들이나 세상이 작가

라는 직업을 바라보는 시선에는 걱정이 가득하다. 많은 이들이 문학을 업으로 삼는 직업을

꿈꾸지만 경제적 이유로 포기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결국 100% 몰입해도 성공을 가늠

하기 어렵기에 극한이라 표현했다.

 

작가를 꿈꾸는 사람들은 많지만 막상 작가라는 직업에 다가가기에는 멀게 느껴지는데,

에 대한 문제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작가라는 직업 때문이기 보다 어떤 직업이든 궁극의 위치에 올라 안정을 찾는데는 많이

힘들고, 어느정도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특히 글을 쓰는 직업은 타 직업보다 경제적

수익 같은 부분에 있어 조금은 더디다. 하지만 정말 문제는 끝을 보지 않고 중도에 포기한

다는 것이다. 경제적인 문제를 걱정하는 것은 작가가 되고난 후에 걱정할 일이다. 사람은

자기에게 맞는 일을 찾는데 10년이 걸린다. 10년을 버틴다는 건 충분히 할 수 있다는 걸

의미한다. 정말 내가 원하는 일이면 끝까지 도전하길 바란다.

 

인생의 경험들이 시나리오를 집필하면서 어떤 도움을 줬는지.

내 초기작들은 대부분 인생의 경험에서 나온 이야기들이다. 캐릭터를 설정할 때도 마찬가지

. 하물며 아르바이트를 가서 접시를 닦아도 배웠던 것을 활용한다. 내 작품을 내 삶이라

고 볼 수 있다. 재밌던 기억이 아이템이 되고, 평소에 하는 말이 대사가 된다. 작품은 작가

의 거울이다

 

작가님만의 장점을 무엇인지.

책임감이라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1000만원을 받고 시나리오를 집필하는데 그 사이에 작

품이 대박이 나서 1억 정도의 수준으로 뛰어 올랐지만, 그래도 1000만원을 받고 집필을 한

. 약속은 무슨 일이 생겨도 지키는데, 나에게 엄청 중요하게 작용했다. 혼자만의 생각일지

도 모르지만 영화판에 적이 없다.

 

 

작가님의 대학생활은 어땠는지.

표현하자면 의욕 넘치는 아웃 사이더였다. 겉돌지만 포기는 안하는, 학점도 항상 좋았다.

끈기있는 성격 덕분이라 생각한다. 며칠밤을 새더라도 될 때까지 몰두했다.

 

집필 작업은 어떤 마음으로 임하는지.

식사, 화장실 외에는 의자에서 일어나지 않는다. 그래서 지병이 많다. 사실 작가가 결혼생활

과 글을 쓰는 걸 병행하는 건 굉장히 어렵다. 때문에 사람들이 육아도 하고 글도 쓰는 내

모습에 많이 놀라워 한다. 중간에 퇴근도 하지 않는다. 글을 쓰던 도중 자리에서 일어나면

흐름이 끊기기 때문이다. 시간을 압축적으로 사용한다. 마감 기한이 두 달이면, 한 달안에

원고를 보내고 남은 시간을 가족들이랑 보낸다.

 

2019년을 살아가면서 시나리오 작가란.

자만으로 들릴 수도 있는데, 2019년을 기점으로 시나리오 작가라는 직업의 개념이 많이 바

뀔 것이다. 그 초석을 열 수 있었다는 것에 기쁘게 생각한다. 이전에는 영화가 나온다 해서

시나리오 작가를 인터뷰하는 일은 없었다. 시나리오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작가들에 대한

대우가 많이 좋아졌다고 생각한다.

 

작가로서의 목표가 있다면.

드라마를 써보고 싶다. 내가 쓴 이야기를 고스란히 담아보고 싶은데 영화 극본은 좀 힘든

면이 있었다. 타인의 손이 많이 닿기에 영화가 나오면 정말 나에 대한 평가가 맞나싶기

도 하다. 드라마처럼 내가 쓴 것을 고스란히 영상에 담아 평가받고 싶다.

 

우리학교 학생들에게 한마디.

포기하지 말고 버텼으면 한다. 대학 시절, 나에 대한 의심이 너무 컸다. 이 길, 이 전공이

맞는건지. 하지만 그때 포기하고 다른 길로 갔다면 오히려 더 힘들었을 것 같다. 무언가를

바라보는데 단 시간 내 결과를 기대하지 말고 길게 바라봤으면 한다.


박재형 기자  super0368@dongguk.ac.kr
<저작권자 © 동대신문 경주캠퍼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기기사

기사 댓글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0 / 최대 400byte

숫자를 입력해주세요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합니다.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38066 경상북도 경주시 동대로 123 (석장동, 동국대학교경주캠퍼스)   |  대표전화 : 054)770-2057~8  |  팩스 : 054)770-2059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민영
Copyright © 2019 동대신문 경주캠퍼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