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번해지는 남녀 혐오 프레임

격화되는 성 대결 동대신문 경주캠퍼스l승인2018.11.27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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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번해지는 남녀 혐오 프레임
격화되는 성 대결


과거 사회의 일부분에서 나타나던 성 갈등이 현재 범사회적인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남녀가 서로에게 성희롱에 가까운 단어들을 사용하며 싸움은 극으로 치닫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남녀 혐오 프레임에 쉽게 가두어져 가볍게 넘길 수 있는 것 또한 프레임에 맞춰 생각한다. 이번 이수역 사건 역시 어떻게 보면 술 취한 여자가 커플에게 시비를 건 해프닝으로 끝날 수도 있는 문제였다.
이수역 사건이 대중들에게 공개되면서 여성 측에서는 남성들이 먼저 폭행을 했다며 여혐 범죄를, 남성 측에서는 여성이 남혐 발언을 했으며 먼저 손으로 때렸다고 양측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급기야는 이때 여성들이 사용했던 비속어들이 포함된 동영상이 인터넷에 올라오면서 혐오 논란은 더욱 거세졌다.
우리는 이렇게 남자와 여자가 대립하며 서로를 혐오하는 프레임에 갇혀있을 것이 아니라 이 문제의 원인이 무엇인지부터 찾아나가야 한다. 특히 동영상에서 여성들이 발언했던 단어들은 남성이 여성을 성적으로 비하하는 것을 미러링(의도적으로 모방하는 행위)한 것들이다. 미러링 같이 잘못된 것들을 그대로 따라하면서 이들의 심각성을 드러내는 행위는 그동안 여성들을 차별해 왔음을 일깨우는 순기능적인 측면도 있겠지만 반대로 보복성을 띄거나 본래의 의미에서 벗어나는 역기능적 측면도 충분히 있다. “‘눈에는 눈’ 식의 보복을 고집한다면 모든 세상의 눈이 멀게 될 것입니다”와 같은 간디의 말처럼 잘못된 것을 바로잡으려던 사람은 어느새 자신도 잘못된 것을 똑같이 따라하고 있게 된다.
격화된 성 혐오 대결을 완화시키기 위해서는 여성이든 남성이든 서로에게 집단 혐오적인 표현 사용을 줄일 필요가 있고 대립할 것이 아니라 함께 차별적인 사회구조를 바꾸기 위한 문제의 본질을 찾아가야 한다. 이번 이수역 폭행사건을 통해서 상대방에 대한 혐오를 멈추고 혐오 표현을 사용하게 된 근본적인 원인을 살펴볼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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