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많던 촛불은 누가 다 먹었을까

학생자치기구 단일 후보 선거 진행돼, 총학생회 투표율 49.79% 조용운 기자l승인2018.11.27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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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많던 촛불은 누가 다 먹었을까
학생자치기구 단일 후보 선거 진행돼, 총학생회 투표율 49.79%

 

▲ 조용운 기자

2016년 10월 29일, 진실한 민주주의를 향해 서울에서부터 시작된 촛불이 전국각지로 번져나갔다. ‘박근혜-최순실게이트’를 중심으로 박근혜를 탄핵하자는 불길은 남녀노소 불구하고 거세게 퍼져갔다. 당시 ‘제32대 민족동국 경주캠퍼스 귀: 울임 총학생회’는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해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어디를 향하고 있는가’라는 선언문과 함께 시국선언을 했다. 불과 지금으로부터 2년 전 일이다.
올해 총학생회 선거 투표율은 49.79% 이다. 학생들은 학내 선거에 관해 관심을 갖질 않는다. 지난 16일, 19일 2일간 진행된 제35대 리뉴얼 총학생회 건설준비위원회의 공청회에 참여한 학생들은 대부분이 선거관계자였고, 후보자들의 선거 공약을 듣고 질문을 하기 위해 참석한 유권자들은 손에 꼽힐 정도였다. 투표에 참여하지 않은 학생들에게 선거불참 이유에 관해 물었다. 돌아오는 답변은 다들 비슷했다. “학생회가 무엇을 하든 학교생활이 크게 달라지는 점은 없었다”, “지난 학년도 총학생회(=제 34대 새날 총학생회)의 활동 내용과 총학생회장 사퇴로 인해 학생회에 대한 신뢰도가 낮아졌다”, “학업과 대학 생활에 바빠 투표에 참여하지 못했다” 등의 답변이 대다수였다.
더 나아가 학생들은 학생회에 대한 정보를 얻을 곳이 부족하다. 학생회는 공청회를 제외하고 그들의 목소리를 들을 곳이 없다. 그저 학생들의 이동통로에 서서 돌아오지 않는 인사만을 반복하며 그들의 공약이 담긴 종이만 나누어 준다. 우리는 그저 종이에 적힌 정보들로부터 혹은 30분간 짧은 시간에 진행되는 공청회에서 후보자의 역량과 자질을 판단해 우리의 1년을 맡길 수밖에 없다.
올해 진행된 모든 기구는 단일 후보자의 선거이다. ▲학생복지위원회 ▲총동아리연합회 ▲인문대학학생회 ▲불교문화학생회 ▲의과대학학생회 ▲한의과대학학생회는 후보자가 나오지 않아 내년 3월까지 비상대책위원회를 거쳐 보궐선거를 진행하게 된다. 더 이상 학생들은 대표의 무게를 짊어지려 하지 않는다. 새날 총학생회 관계자는 “총학생회를 구성하는 일원으로서 항상 좋은 모습만을 보여주고 싶지만 한 가지 실수만으로도 많은 사람에게 비난과 질타를 받는다는 것이 너무 힘들었다” 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집단 구성원들의 대표가 된다는 것은 엄청난 무게감이 있다. 더욱이 학생들의 지지와 관심을 받지 못하는 학생 중심의 자치 기구는 힘과 목소리를 잃은 허수아비가 될 것이다. 대학사회는 반드시 선택해야만 한다. 우리의 대표를 그저 허수아비에 그치게 할 것인가. 아니면 학생들의 목소리를 대변할 학생자치기구에 관심과 지지를 주고 민주주의의 촛불을 지킬 것인가. 학생자치기구 역시 학생들의 지지를 얻기 위해 선거기간에 반짝 선거공약을 내세울 것이 아니라 공약이행과 자치기구의 역할을 성실히 수행해 학생들의 잃어버린 관심을 다시 찾아야 한다.
2016년도를 겪은 2018년의 교내 구성원들에게 되묻는다. ‘민족동국 경주캠퍼스의 민주주의는 어디를 향하고 있는가’

 

 


조용운 기자  joyongun224@donggu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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