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라밸 열풍, 세상은 휴식이 필요해

일과 휴식의 균형이 필요한 지금 정혜정 기자l승인2018.11.27 16:23

크게

작게

메일

인쇄

신고

워라밸 열풍, 세상은 휴식이 필요해
일과 휴식의 균형이 필요한 지금
사회·문화적으로도 변화를 가져온 워라밸

 

어떤 의도로 시작된 일이든, 지나친 것은 독이 되기도 한다. 일과 휴식 역시 적절한 균형을 이루면서 진행될 때 비로소 우리의 삶도 윤택해지곤 한다. 이에 맞게 사회의 트렌드도 점차 변화되고 있다.

일과 휴식, 적당한 경계가 있다
한 해가 시작될 때 대부분 신년계획을 세우고 달별 목표를 구성한다. 조금 빠듯하더라도 원하는 목표를 위해서 거침없이 실천하다 보면 문득 답답함이 몰려오곤 한다. 대학생들의 목표와 마찬가지로, 직장인들 역시 일을 하면서 비슷한 상황을 겪는다.
이러한 현상을 우리는 ‘번아웃 증후군’이라고 일컫는다. 이는 어떤 일에 몰두하던 사람이 극도의 스트레스를 겪고 심리적이나 육체적으로 기력이 소진되어 무기력증이나 우울증으로 빠지는 현상을 의미한다. 이러한 ‘번아웃 증후군’은 널리 알려진 용어로 일반적으로 사용되어져왔다.
하지만 현재는 이러한 번아웃 증후군을 해결하자는 의미로 새로운 문화 트랜드가 형성되고 있다. 바로 ‘워라밸’이다.
워라밸이란 ‘work-life balance’의 줄임말로, 일과 휴식의 일정한 조율이 필요함을 일컫는 용어다. 단순히 일에만 전념하는 것이 아니라, 휴식이나 취미 등 개인의 생활을 존중하고 시간을 부여하여 무기력증을 해소하자는 의미다.
이러한 워라밸 문화의 확산은 직장인들에게만 해당되는 것으로 볼 수 있으나, 학생에게도 동일한 개념으로 적용된다. 일의 개념을 학습과도 동일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워라밸의 확산은 기업이나 학교 등, 사회·문화적으로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워라밸, 다양한 문화를 만들다
워라밸이 성행함으로 파생된 문화도 있다. 홈족, 문센족 등이 대표적인 예이다.
홈족의 경우는 집을 의미하는 ‘home’과 한자 ‘族(겨례 족)’의 합성어이다. 이는 일을 제외한 모든 시간을 집에서 해결하려고 하는 특성을 가진 사람들을 일컫는 말이다. 잡코리아의 조사에 따르면 홈족으로 불리는 사람들은 집에서 주로 영화 감상이나 운동 등 취미생활을 즐기기도 하고, 각종 자기개발을 한다. 이는 20대와 30대에서 각각 68.5%와 62%를 응답해 가장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문센족은 홈족과는 달리 문화센터에서 자기개발이나 취미생활에 몰두하는 집단을 말한다. 문화센터에서는 ‘워라밸’이라는 이름의 강좌가 많이 개설되고, 실제로 관련 강좌의 등록 수가 예전에 비해 30~50% 정도 증가했다. 이러한 문센족은 워라밸의 확산에 따라 취미, 힐링, 자기개발 등 소홀했던 분야를 신경을 쓰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워라밸, 사회적으로도 변화를 가져오다
워라밸의 성행으로 실제 주 52시간 근무제가 시행되면서 근로시간의 단축이 이뤄졌다. 워라밸이 근무 환경 조건에 포함되는 흐름에 맞게 기업에서 지정 시간 외에도 근무 시간을 줄이고 복지를 제공하는 등의 방식으로 점차 변해가고 있다.
국가에서는 ‘워라밸 실천 기업’을 선정(잡플래닛과 고용노동부의 동시주관)하여 워라밸 실천 기업을 홍보하는 등 적극적으로 워라밸의 효용성을 강조했다. 고용노동부는 “워라밸은 기업에 가치를 더해주고 업무 효율을 높이는 필수 조건이다”라고 말하며 트렌드에 힘을 보탰다.
워라밸은 취업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기업을 선택하는 기준이 될 만큼 영향력 있는 트렌드가 되었다. 올해 7월 실시된 ‘잡코리아’의 ‘취업 희망 기업 조사’에서는 복지제도와 근무환경을 이유로 ‘네이버’가 1위로 선정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기업의 인사담당자들에게 많이 들리는 질문 역시 기업의 워라밸에 관한 것이다. 부산의 모 기업에서는 “최근 강연을 나가도 학생들이 워라밸에 대해 많이 물어본다. 많이 이슈가 되고, 기준이 된 만큼 워라밸의 실천을 위해서 많이 애쓰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렇다고 무작정 쉬면 좋을까?
워라밸의 여파로 ‘주 52시간 근무제’가 실행되면서 많은 여가시간이 생겼다. 이 시간을 활용해 휴식이나 자기개발 등 자신만을 위한 시간을 보내는 사람도 있는 반면, 줄어든 월급에 대해서 보완을 위해 또 다른 일을 하는 사람들도 있다. 일명 ‘투잡’을 하는 사람들은 휴식보다는 축소된 월급을 메꾸는 것을 더 중요시 했다.
실제 우리학교 학생들 중에서도 교내 근로와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는 학생도 있다. 그는 “근로의 시간이 감소하면서 시급이 축소됨에 따라 결론적으로는 비슷한 상황에 처해졌다”고 말했다.
워라밸의 흐름에 따라 점차 근로환경이 변하고 있는 추세지만 이에 따른 찬반 논쟁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현재로는 휴식보다 돈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앞으로는 사회적 흐름에 따라 휴식을 중요시하는 등 환경적으로도 많은 변화가 따를 것으로 보인다.

대학생들도 워라밸이 필요하다
최근 과로로 인해서 사망사고가 이어지자 근로시간에 대한 이슈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대학생들은 워라밸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노동절에 피켓시위와 기자회견을 하기도 했다. 대학생에게도 취업과 근로의 문제가 직결되어 있는 만큼 워라밸의 이슈가 체감적으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사실, 근로 경험이 없는 학생들에게는 워라밸이 피부로 다가오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수업 역시 일의 과정이라고 생각한다면 워라밸을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우리학교 학생들 중에서도 수업 시간 이후 다른 지역에서 실시하는 문화 수업을 참여하는 사람들이 있다. 혹은, 공강시간을 이용해서 배우고 싶은 것들을 배우는 학생들도 있다. 전공이나 스펙을 위한 의무적인 활동 시간이 아니라 하고 싶은 일을 배우는 것을 조금 더 가치있게 여긴 것이다.
우리학교 학생 A씨는 아르바이트나 근로를 할 수도 있지만 자신에게 더 투자하고 싶어 영어나 터키어 등 각종 언어를 배우는 것에 몰두하고 있다. A씨는 “대학 밖에서 하고 싶은 일을 하다 보니 하루를 더 알차게 보낸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하루하루를 더 열심히 살게 된다”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일과 휴식, 공부와 휴식의 균형이 적절하게 이루어질 때 우리는 앞으로 나아갈 추진력을 얻을 수 있다. 바쁘게 살며 짧은 시간에 많은 것을 성취하는 것도 좋지만, 적절한 휴식을 통해서 여유를 갖는 것 역시 중요하다.
장애물이 없는 고속도로에서도 사고가 나는 것은 다양한 이유가 있다. 잠시의 여유와 휴식, 그리고 행복을 통해서 재정비를 하고 나아간다면 더 빠르고 쉽게 원하는 목표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다. 목표를 향해 나아가면서도, 찾고 싶은 행복에 대해 생각해보는 것은 어떨까?

 


정혜정 기자  bwszzung2@dongguk.ac.kr
<저작권자 © 동대신문 경주캠퍼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기기사

기사 댓글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0 / 최대 400byte

숫자를 입력해주세요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합니다.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38066 경상북도 경주시 동대로 123 (석장동, 동국대학교경주캠퍼스)   |  대표전화 : 054)770-2057~8  |  팩스 : 054)770-2059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민영
Copyright © 2019 동대신문 경주캠퍼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