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 위에 집을 지을 수 없다

기초학문 바탕으로 내실화 다져야 엄익선 교수 사범교육대학수학교육과l승인2018.11.23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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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 위에 집을 지을 수 없다

기초학문 바탕으로 내실화 다져야

 

▲ 엄익선 교수

  사범교육대학수학교육과

필자의 초등학생 시절의 일이다. 당시 미래를 예측하는 짤막한 글을 하나 읽은 적이 있다. 머지않은 미래에는 일인당 한 개 이상의 전화기를 소유하여 등산을 가든 어느 곳을 가든 자유롭게 전화를 할 수 있을 것이란 내용이었다. 어린 나이였지만 필자는 코웃음을 치며 이렇게 생각했다. ‘거짓말, 어떻게 저 큰 전화기를 들고 다니지? 전선이 연결도 안 되어있는걸?’ 10년이 채 지나지도 않은 고3 마지막 겨울 방학. 필자의 손에는 TV에서 광고하던 최신형 휴대전화가 쥐어져 있었다.
공상과학 소설이나 영화에서 나오던 일들이 현실화 된 요즘이다. 특히 4차 산업혁명의 시대가 왔음을 알리고 그 중요성에 대해 피력하는 언론 보도가 거의 매일 쏟아져 나오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의 정의가 무엇인지에 대해 여기서 논할 필요는 없다. 중요한 것은 기존에 발전된 학문 및 기술을 바탕으로 큰 변화와 발전이 일어날 것이란 사실이다. 이 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 적응하고 이끌어가기 위해서 우리나라의 교육은 어떤 식으로 변화되어야 할까. 솔직히 필자 또한 해답을 갖고 있지는 않다. 허나 기존의 사례들을 돌이켜 보면, 우리가 어떤 식으로 현재의 변화에 대비해야 하는지를 예측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는 6.25 전쟁 이후 급속도로 경제 성장을 이루어 현재 세계에서 손꼽히는 경제 강국으로 도약해왔다. 이러한 발전의 근간에는 성장위주의 교육 및 정책이 있었다. 허나 이는 모든 분야의 근본이 되는 기초 학문을 등한시 한 채 오직 당장 응용할 수 있는 기술력에만 치중하여 이루어진 발전이었으며, 어느 단계에 이른 순간부터 발전의 한계점이 오기 시작했다. 반면, 유럽 및 미국 등 선진국들은 이백여 년 동안 점진적으로 산업화와 경제성장을 이룩해 왔고, 다음 단계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기초 학문의 발전이 그 근간에 있어야 함을 깨닫게 되었다. 하여 선진국들은 철학, 수학, 인문학 등 기초 학문을 발전시키기 위해 지금도 많은 투자와 노력을 하고 있다. 특히 기초 학문 교육에 많은 힘을 쏟고 있다. 독일의 예를 들면, 초등학교 수학시간에 구구단을 외우게 하지 않는다. 선생님들은 학생들이 스스로 곱셈의 개념을 익힐 수 있게 옆에서 도와주는 역할을 할 뿐이다. 따라서 독일 교육의 기본 철학은 스스로 사고할 수 있는 능력, 논리적으로 사고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는 것임을 알 수 있고 이것이 바로 독일이 현재 유럽 전체의 문화, 경제, 학문을 이끌고 있는 이유임을 알 수 있다.
변화에 적응하고 이끌어 가기위해서는 근본적으로 교육이 변화하여야 한다. 앞서 주장하였듯, 우리나라의 교육은 과거 주입식 교육을 탈피하고 기초 학문 교육의 내실화를 위해 자율적 학습능력과 논리적 사고 및 토론능력을 기를 수 있도록 지도하여야 한다. 이러한 시도는 이미 각 중등학교에서 시행되고 있는 토론 수업 및 자유학기제 등을 통해 진행되어가는 중이다. 우리 동국대학교 또한 수학, 물리, 화학 등 학문기초 영역의 내실화를 위해 수준별 수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강의 장소, 시간, 교육법에 다양한 변화를 줄 수 있는 강의모델다양화를 시행 중에 있다. 이러한 변화의 시도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학생 스스로 수동적인 학습태도를 벗어야 할 것이며, 교수자 또한 학생들과 소통하며 학생의 이해도를 향상시킬 교수법들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 모쪼록 이러한 시도들이 좋은 열매를 맺어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는 동국인으로 거듭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


엄익선 교수 사범교육대학수학교육과  press@donggu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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