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부터 열(熱)나게 살아보자

이철헌 교수 파라미타칼리지 교양기초교육부l승인2018.11.23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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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부터 열(熱)나게 살아보자

 

▲ 이철헌 교수

파라미타칼리지교양기초교육부

 

가진 자 교만하지 말고

못 가진 자 포기하지 말라

 

하늘나라 옥황상제를 오랫동안 시중들던 신하가 인간으로 태어나게 됐다. 옥황상제는 자기를 잘 시봉한 신하의 소원을 들어주려고 물었다. “그대는 어떤 인간으로 태어나고 싶은가?” “예, 부잣집에 태어나 건강하고 잘 생기고 머리 좋고, 예쁜 아내와 똑똑한 자녀들을 거느리고 행복하게 장수하며 살고 싶습니다.” 그러자 옥황상제가 말했다. “관둬라. 그런 조건이라면 내가 내려가겠다.” 원하는 걸 다 할 수 있는 인간이라면 하늘나라 옥황상제보다 낫다는 말이다.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은 늘 기쁨과 즐거움만이 있는 세상이 아니다. 즐거움과 괴로움, 행복과 불행, 기쁨과 근심이 교차하는 세상이다. 그러기에 인간세상은 반은 괴로움이고 반은 즐거움이라며 반고반락(半苦半樂)이라고 한다. 살다보면 괴로움과 불행과 근심이 있기 마련이다. 불교에서는 우리들이 사는 이 세계를 사바라 하는데 이를 감인(堪忍) 또는 인토(忍土)라 한다. ‘참고 견디며 사는 세계’라는 뜻이다.

어떤 이는 부잣집에 태어나고 머리도 좋고 얼굴도 예쁘다. 어떤 이는 가난한 집에 태어나고 머리도 좋지 못하고 얼굴도 예쁘지 못하다. 이를 금수저니 흙수저니 말한다. 태어나면서 서로 다른 걸 두고 신의 뜻이라거나 운명이라 생각하여 어쩔 수 없다고 포기하는 사람이 있다.

붓다는 모든 건 인연에 의해 생겨나며 오늘날 내 모습은 지난날 내가 지은 결과라 말한다. 겨우내 텅 빈 땅에 봄이 되면 땅에서 새싹이 돋는다. 아무 것도 없던 땅이라지만 실은 땅 밑에 뿌리나 씨앗이 있었기에 솟아오른 것이다. 지난날을 후회해도 돌이킬 수 없으니 오늘 내 현실 또한 되돌릴 수 없다. 그러므로 부질없이 과거에 매달려서는 안 된다. 과거에 얽매이면 미래가 없다. 과거는 되돌릴 수 없고 미래는 지금 여기 내가 하는 행위에 달려있다. 그러므로 미래의 행복을 위해 지금 여기에서 당면한 일을 알아차리면서 해나가야 한다.

자기 힘으로는 어쩔 수 없는 일이라며 체념하고 자기 능력에 대한 믿음을 잃어버리는 사람은 고정 사고방식(fixed mindset)을 가진 사람으로 실패하는 사람들이 가지는 태도다. 고난과 역경, 실패와 불행을 통해 배우고 성장하는 발판으로 삼는 사람은 성장 사고방식(growth mindset)을 가진 사람으로 성공하는 사람들이 가지는 태도다.

그리고 내가 겪는 괴로움, 불행, 근심은 모두 내 탓이라 알아야한다. 남 탓으로 돌리는 이는 괴로움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나도 내 마음을 바꾸기 어려운데 어찌 남 마음을 어찌 바꿀 수 있겠는가? 모든 게 내 탓이라 생각하여 남을 원망하거나 탓하지 않고 앞날을 위해 희망을 가지고 노력하는 사람이 있다.

내 인생은 내가 만들어간다. 내 인생의 주인공은 바로 자신이다. 남이 만든 스펙에 끌려가지 말고 자기 스펙을 만들어 가야 한다. 임제선사는 ‘어딜 가도 주인공이 되면 모든 게 잘 되리라[수처작주 입처개진(隨處作主 立處皆眞)]’고 했다. 내가 빛이 되면 어둠은 없다.

붓다는 모든 건 인연 따라 생겨나고 사라지니 모든 게 무상(無常)하다고 말한다. 가진 자도 인연이 사라지면 모든 게 사라지고 없는 자 인연을 만들면 언젠가는 원하는 걸 갖게 되리라. 이 이치를 안다면 가진 자 교만하지 말고 못 가진 자 포기하지 말라. 능력은 고행(苦行)을 통해 얻어진다고 한다. 고행을 산스끄리뜨로는 따빠스(tapas)라 하는데 ‘열(熱)’이란 말이다. 이제부터 열나게 살아보자.


이철헌 교수 파라미타칼리지 교양기초교육부  press@donggu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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