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락치기 시험공부를 넘어서

열침에 나온 달 김광현 교수 파라미타칼리지l승인2018.11.07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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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광현 교수

   파라미타칼리지

  바야흐로 이제 곧 중간고사다. 평소 약간은 좌석 여유가 있던 도서관이 꽉 들어차고, 밤늦게까지 공부하는 학생들이 늘어난다. 대개 시험이라는 결과 중심의 평가방법은 단시간에 몰아서 공부한 사람과 장기간 꾸준히 공부한 사람을 쉽게 구분하지 못한다. 때문에 학생들의 입장에서는 평소 꾸준히 공부하여 비효율적으로 시간을 사용하는 것보다 시험 기간에 몰아서 집중적으로 공부하는 소위 벼락치기 공부 방법을 선호하게 되기 마련이다. 그러나 벼락치기와 같이 단 시간에 몰아서 공부하는 방법은 많은 스트레스를 유발한다. 이는 학습에 대한 의욕을 떨어트리고 지속적으로 공부할 수 있는 동기를 날려버린다. 이것이 반복되면 마치 파플로프의 개 실험처럼 시험기간이 다가오면 습관적으로 벼락치기를 하는 수동적인 사람을 만들 가능성이 높다. 또 특정 시험 스타일과 영역에만 한정된 공부를 하게 만들어 폭넓은 사고를 저해하고 조금만 응용하거나 유형이 달라져도 전혀 지식을 적용하지 못하는 무능한 사람을 만든다.

  사실 공부 방법의 하나로써 벼락치기는 방법만으로는 크게 문제가 없다. 짧은 기간에 집중해서 원하는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벼락치기와 같은 공부 방법도 필요한 경우가 많다. 중요한 것은 벼락치기를 다른 공부 방법과 어떻게 효과적으로 병행하느냐이다. 쉽게 말해 ‘벼락치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벼락치기도 해야’한다는 것이다. 벼락치기와 함께 가져야할 몇 가지 공부 습관이나 방법, 태도를 간략히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다.

  첫째, 평소 호기심을 갖고 이를 해결하려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공부는 학생일 때만 하는 것이 아니다. 대학을 졸업해도 직장에서, 혹은 자기계발 차원에서 공부는 꾸준히 이루어진다. 대학을 졸업한 후 공부를 전혀 하지 않는 사람은 공부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 미래 사회에서 이런 사람은 자연스럽게 도태된다. 굳이 전공이나 어떤 고상해 보이는 지식이 아니더라도 좋다. “왜 그럴까?, 왜 이렇게 되었을까?”라는 질문과 호기심을 가지고 답을 탐구해보는 행동이 평소 공부에서 꾸준하게 이루어져야 한다. 이 습관이 즉시 시험성적으로 이어지지는 않지만 문제해결력을 기르는 기초가 된다. 그리고 본인이 직접 질문과 답을 찾아본 지식과 정보는 쉽게 잊히지 않는다. 꾸준히 실천하면 벼락치기의 분량을 줄여주는데 큰 도움이 된다.

  둘째, 다양한 정보 처리 방법을 사용할 수 있도록 스스로 훈련해야 한다. 같은 벼락치기라도 그 효과는 사람마다 다르다. 어떤 이는 이면지에 그저 쓰면서, 어떤 이는 노트를 눈으로 반복 읽는 것으로 벼락치기를 한다. 아주 머리가 좋은 일부 사람을 제외하면 대부분 매우 비효율적인 방법이다. 보다 더 효과적인 벼락치기는 시험 유형이나 내 인지양식에 맞추어 하는 것이다. 시험이 객관식, 단답형 등의 시험 유형에는 대개 정리된 노트필기에 빈 칸을 만들어 외우는 방법이 효과적이다. 답으로 제시될만한 키워드는 모두 지워버리고 외운다고 생각하면 된다. 서술형, 논술형의 시험은 예상문제 및 예상 답을 만들고 답안을 통으로 외우는 것도 해볼 만하다. 내가 글자를 싫어한다면 마인드맵을 그려보는 것도 좋고, 꼼꼼한 암기에 약하다면 앞글자를 딴 약어 만들기를 시도해보는 것이 좋다. 어떤 방법을 쓰더라도 그냥 쓰거나 눈으로 읽는 것보다는 훨씬 효과적인 방법이다. 다만 평상시 훈련이 되어있지 않다면 시험 전날 적용하기가 매우 어렵다.

  셋째, 긍정적으로 사고하는 태도를 가져야 한다. 대개 공부는 어렵고 지루하다. 공부의 즐거움은 분명 있지만 그 즐거움에 흠뻑 빠지는 것은 자신에 대한 긍정적인 생각에서 비롯된다. ‘내가 이거 공부한들 취업이나 될까?’, ‘이거 알아서 먹고 사는데 무슨 도움이 될까?’와 같은 단편적이고 부정적인 사고는 자신을 좀 먹는다. 목표를 가지고 긍정적으로 사고하며 과정을 즐기기 위해 노력하면 믿기 어렵겠지만 자연스럽게 결과는 따라온다. 지금까지 내가 경험한 긍정적인 사고를 가진 많은 선배들, 친구들, 후배들, 제자들이 대부분 현재 원하는 삶을 살고 있다. 근거 없는 구호가 아니라 경험에서 온 믿음이다. 시험기간이 힘들겠지만 결국 지나갈 것이며 결과는 영원히 기록될 것이다.

  위에서 언급한 것들은 결국 ‘평소 꾸준히 공부해라’와 일맥상통한다. 당장 시험 점수를 잘 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점수를 잘 받으면서도 나의 실질적인 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이다. 성적표에 기재된 점수가 나의 진정한 실력인 것처럼 착각하면 안 된다. 장기적인 나의 성장을 위해서는 꾸준히 스스로를 조탁해야 한다. 눈앞의 나무 베기가 바쁘다는 이유로 도끼날 다듬기를 소홀히 하지 마라. 지금 낭비처럼 보이는 1시간의 투자가 한 달 뒤 2시간의 시간을 줄여줄 것이다.


김광현 교수 파라미타칼리지  press@donggu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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