획일화된 취미대신 자신만의 취미를

조경수l승인2020.06.30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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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욜로몰에 위치한 건담제작소

 

「나 혼자 논다」 형들을 위한 취미,
프라모델 제작

건담을 직접 보고싶다면
성건동 건담제작소 방문을 추천

 

 학생들에게 “취미가 뭐예요?”라고 물어본다면 선뜻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이 몇 없을 것이다. 초등, 중등, 고등학교 새 학기가 시작할 때마다 자신을 소개하는 글을 쓰곤 하는데 빈칸을 채우는데 가장 시간이 오래 걸린 질문이 ‘취미’에 대한 질문이었다. 이 질문에 대답한 학생들도 컴퓨터 게임, 영화보기가 대부분이었고 공부를 하느라 취미생활을 아예 하지 않는 학생들도 많았다. 그렇다 보니 대학생이 된 지금 혼자서 또는 여럿이서 즐길 수 있는 많은 취미들이 있음에도 잘 알지 못하고 손쉽게 접하게 되는 컴퓨터 게임만을 취미의 예로 드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혼자서 즐길 수 있는 취미, ‘나 혼자 논다’형들을 위한 색다른 취미를 소개하고자 한다.


 내가 프라모델이란 단어를 처음 접했을 땐 초등학교 즈음이었다. 사촌누나가 생일선물로 사다준 프라모델을 사촌누나의 도움을 받아가며 완성시켰을 때 엄청난 성취감을 느꼈다. 그 후 수능을 치고 대학교 입학하기 전 기간 동안 본격적으로 프라모델 조립을 시작하게 되었다. 프라모델은 보통 플라스틱으로 된 조립식 모형 장난감이다. 이런 모형들은 애니메이션, 자동차, 탱크를 모델로 한다. 이 중 가장 인지도가 높은 것은 애니메이션 건담을 모델로 하여 만들어진 ‘건프라’이다.


 건프라에는 몇 가지 등급이 있다. 이 등급들은 프라모델의 크기와 디테일에 따라 달라진다. 먼저 디테일은 떨어지지만 그만큼 만들기 쉽고 입문용으로 좋은 HG(High Grade), 그리고 가장 최근에 출시된 시리즈로 크기는 HG와 같지만 디테일이 더 뛰어난 RG(Real Grade), RG보다 크기가 크고 디테일도 좋은 MG(Master Grade) 마지막으로 건프라 등급 중 가장 높고 가장 크며 디테일이 가장 뛰어난 PG(Perfect Grade)가 있다.


 이 프라모델을 만드는 데에는 절단, 다듬기, 접착, 먹선 작업, 성형/정리 마지막으로 도색/마감제 과정을 거친다. 이 과정에는 프라모델 부품들을 분리하기 위한 니퍼, 부품들을 분리하고 남은 연결부위를 다듬기 위한 디자인 나이프, 먹선을 그리기 위한 먹선펜, 성형과 도색을 위한 에폭시와 브러쉬, 도료 등이 필요하다. 프라모델을 조립하는 것이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긴 하지만 매니아층으로 들어가면 프라모델에 자신이 직접 먹선을 그려 넣어 프라모델에 입체감을 넣을 수도 있고 도색을 통해 자기가 입히고 싶은 색으로 세상에 하나 뿐인 프라모델을 만들 수도 있다. 하지만 가볍게 즐기려는 학생들에게 처음부터 먹선을 넣고 도색을 추천하고 싶지는 않다. 우선 먹선을 그려 넣는데 많은 시간이 걸릴 뿐만 아니라 처음 하기에는 어려운 부분이 있다. 그리고 도색은 많은 재료들이 들어가는 만큼 가격도 상당하고 일반 가정집에서 도색을 하기에는 여건이 안 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처음 건프라에 입문할 때는 가격도 가장 저렴하고 부담이 가지 않는 HG로 시작하여 자신이 도색까지 직접 해보고 싶다면 도색에 도전하는 것도 좋다. 그러나 도색과 같은 번거로운 작업이 싫다면 추천하는 등급은 RG이다. RG는 다른 등급들에 비해 가장 최근에 나온 등급으로 MG와 비교해 디테일 면에서 그렇게 떨어지는 것도 아니고 크기만 조금 작기 때문에 두 등급의 가격차를 생각해 본다면 RG값에 MG의 디테일을 즐길 수 있어 가장 가성비가 아닐까 한다. 하지만 디테일이 높은데다가 부품들도 많고 크기도 작기 때문에 조립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고 손이 큰 사람들에게는 힘겨운 작업이 될 수도 있다. 자신이 정말 건프라를 좋아하고 더 즐기고 싶다면 값싼 MG도 있으니 한번 도전해 보길 바란다. 하지만 PG는 학생 입장에서 부담되는 가격이기 때문에 금전적 여유가 있다면 한번 구입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그리고 자신이 손재주도 없고 조립에 부담이 되는 사람들은 SD/BB 등급도 추천한다. SD/BB 등급은 2등신, 3등신의 형태로 작은 사이즈와 간편한 조립으로 초보자라도 쉽게 접근할 수 있다. 또한 이렇게 등급이 매겨져 있지 않은 무등급이 있다. 무등급은 등급이 따로 없이 1/144, 1/100, 1/60으로 크기만 나누어져 있다. 예전에는 등급이 있는 프라모델에 비해 색 배합과 디테일이 떨어진다는 말을 많이 들었지만 요즘은 등급이 있는 프라모델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의 퀄리티를 보여주고 있다.


 보통 인터넷을 통해 구입하는 것이 가장 저렴하지만 직접 눈으로 보고 사고 싶은 학생들은 성건동 욜로몰에 위치한 ‘건담제작소’를 한번 찾아가길 추천한다. 가끔 인터넷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프라모델이 들어올 때도 있고 도색을 원하는 학생들은 도색 강의를 신청해도 된다. 또는 자신이 조립한 프라모델 도색을 하고 싶지만 여건이 안 되는 학생은 도색 도구를 빌려주기도 하니 방문해볼 가치가 충분하다.


 다양한 가격대 그리고 자신의 취향에 맞는 프라모델을 선택하여 조립하고 완성했을 때의 성취감이 프라모델 조립의 가장 큰 매력인 것 같다. 조립하여 완성한 프라모델은 버려지는 것이 아니라 책상 한곳에 전시할 수도 있고 인테리어용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 다양한 매력을 가진 프라모델, 지금부터라도 한 번 도전해 보는 게 어떨까?

 

 

 

 


조경수  whrudtn33@donggu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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