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이 취업의 도피처가 돼서는 안될 것

실질적인 창업교육 프로그램 운영이 요구돼 양윤희l승인2016.03.17 13:01

크게

작게

메일

인쇄

신고

우린 대학을 입학하기 전부터 청년 취업률 심각성에 대해 익히 들어와 이젠 익숙해졌다 표현해도 무방할 만큼 ‘취업률’이라는 단어가 주는 무게감에 무뎌져있다. 하지만 우리가 무뎌지는 속도만큼 대한민국은 점점 청년 일자리에 대해 ‘잃어버린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이는 지난 2월 통계청이 발표한 외환위기 이후 사상 최고로 높았던 청년 실업률 ‘9.5%’라는 수치가 현실을 절실히 대변해주고 있다. 날이 갈수록 평범한 청년들을 요구하는 기업은 사라지고, 각 기업마다 간판처럼 내미는 ‘스펙 평준화’라는 문구가 어색할 만큼 자기소개서에는 빼곡한 스펙들로 가득한 지원자가 넘쳐나고 있다.

이런 형상이 반복되면서 창업이 취업의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문제점은 단순히 창업을 취업의 도피처로 여기는 학생들이 많다는 것이다. 창업은 상당 기회인 만큼 엄청난 리스크가 뒤따르기 마련이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전문가들은 창업을 하기 전 우선적으로 기업가로서의 운영 능력이나 전문적 소양을 갖춰야 한다고 말한다. 창업을 한다는 것은 한 기업의 대표가 되겠다는 뜻으로, 이는 자신의 기업뿐 아니라 기업에 속한 많은 직원들 또한 끌어안을 수 있는 리더(Leader)가 된다는 뜻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를 간과한 많은 학생들이 무작정 창업에 뛰어들어 사회의 쓴맛을 겪는 경우가 많다. 이런 상황을 극복하고자 현 정부뿐만 아니라 많은 대학에선 ‘청년창업 추진전략’을 마련해 적극 지원·홍보하고 있다.

현 정부가 제시한 ‘청년창업 추진전략’은 ‘우수 창업 아이템을 보유한 청년 창업자를 발굴해, 창업 계획 수립부터 사업화까지 창업의 단계를 일괄 지원해 젊고 혁신적인 청년 CEO를 양성’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프로그램의 내막을 들여다보면 다소 보이는 지원에만 중점을 둔 것이 아쉽게 느껴진다. 2016년 정부의 청년창업사관학교 예비 창업자 모집 공고를 살펴보면 사업비 지원에 대한 내용은 구체적으로 적혀있지만 창업가로서 알아야 할 기본적인 지식에 대한 교육 프로그램 내용은 언급되지 않고 있다. 물론 창업에서 재정적인 부분의 중요성을 배제할 순 없다. 지원에 대한 세부적인 계획과 구체적인 전략들은 예비창업가들에게 높은 동기를 부여해주고 있다.

하지만 사회에 이바지할 수 있는 참된 창업가를 육성하기 위해선 익히 불리는 ‘CEO로서 알아야 할 기업의 관리 및 운영능력 교육’이 어떤 것 보다 우선시 돼야 한다.  1:1 멘토-멘티 시스템이나 기존 청년창업 지원을 통해 성공한 기업가들의 강연과 같은 프로그램들을 교육에 포함시켜 보다 예비창업가들을 본질적으로 끌어안을 수 있는 대책이 시급해 보인다. 이런 교육이 뒷받침되지 않는 한 창업 국가의 현실은 여전히 딴 나라 얘기일수 밖에 없을 것이다.


양윤희  sue1082@dongguk.ac.kr
<저작권자 © 동대신문 경주캠퍼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기기사

기사 댓글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0 / 최대 400byte

숫자를 입력해주세요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합니다.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38066 경상북도 경주시 동대로 123 (석장동, 동국대학교경주캠퍼스)   |  대표전화 : 054)770-2057~8  |  팩스 : 054)770-2059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민영
Copyright © 2017 동대신문 경주캠퍼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