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주인이 되자”

법수스님l승인2016.03.14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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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한의 겨울도 계절의 무상함은 이기지 못하여 만물이 소생하는 봄에게 자리를 비우고 새로움으로 가득한 가슴설레는 개학을 맞이하는 것은 우리 모두에게 한결같으리라 생각된다.
올 겨울 유달리 추웠던 만큼 따사한 봄을 기다리는 마음이 누구도 예외는 아니었을 것이다.

봄은 우리에게 희망의 나래를 펴게 하기도, 유혹의 손길을 뻗기도 한다. 막상 기다리는 봄은 성큼 다가왔지만 우리가 직면한 현실은 봄의 희망과 화사함은 금방 자취를 감춰버리고 금세 어둠의 그림자가 드리워지는 것은 왜일까? 아마도 2030세대를 짓누르고 있는 사회환경 때문일 것이다. 이러한 현실 환경을 대변하듯 하루가 멀다 하고 가지가지 신조어가 난무하는 현상이 우리 마음의 불안을 더욱 부추기고 조장해 삶의 활력소마저 빛을 바래게 하고, 우리 모두가 마치 드라마속의 비극의 주인공이 되어버린 듯하다. 봄들에 파릇파릇 돋아나는 새싹을 보고, 들녘에 핀 이름모를 야생화를 보고 봄의 아름다움과 정취를 흠뻑 느끼는 것이 온전한 삶의 모습이자 방식일 것이다.

과연 무엇이 우리에게 봄을 앗아간 것일까? 아마도 사회환경의 도도한 흐름에 마음을 뺏긴 나머지 눈앞의 현실을 잠시 망각하고 심리적 동요를 일으킨 것이 하나의 원인이라고 생각된다.

문득 우리에게 친숙한 고은시인의 짧은 시가 생각난다.
“내려갈 때 보았네 올라갈 때 못 본 그 꽃”
삶에 허덕이며 마음의 여유가 없을 땐 보지 못하고 지나쳤든 꽃이 여유가 있으면 비로소 눈앞에 아름다운 꽃이 보이는 우리의 그릇된 마음의 현상을 꼬집는 시라고 생각된다. 비록 짧은 시지만 함축된 의미는 오늘날 우리가 자취없는 그림자에 쫓겨 현재를 망각하고 방황하는 사람들을 일깨우는 좋은 교훈의 시다.
우리의 마음을 불안하게 하는 것은 여기에 멈추지 않는다.
부처님 말씀 가운데.
“과거는 이미 지나갔고 미래는 아직 오지 않았다.”
라는 금구를 통해서도 알 수 있듯이, 늘 지나간 과거의 아픈 상처를 꾸역꾸역 떠올리고 오지 않은 미래를 미리 생각해 마음을 불안하게 한다. 과거와 미래에 마음을 사로잡혀 우왕좌왕해서 정작 눈앞의 현실 삶을 소홀히 하고 있지는 않은지 자신을 돌아보고 성찰해야 한다.

 어리석은 사람은 마음의 노예가 되어 마음가는대로 허둥대고, 현명한 사람은 마음의 주인이 되어 세상현실에 뇌화부동하지 않는다. 주위 환경에 지배받지 않는 마음, 자신의 환경을 만들고 스스로 개척하려는 마음가짐이야말로 지금 우리에게 요구되는 삶의 자세가 아닐까.

각자 자신의 삶을 냉철하게 관조해 보면 많은 부분이 주변 환경에 지배를 받고 살아가고 있지만 정작 우리는 그것이 자신의 삶의 일부분이라고 착각하거나, 애써 외면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다. 인터넷, 스마트폰, 게임 등의 디지털기기에 종속된 삶이 그것이고, 부연하면 본능에 의한 습관에 중독된 삶 또한 의지적이고 주체적 삶이라고 보기 어렵고, 마음이 습관에 의해 지배받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런 왜곡된 마음의 현상을 바로잡고 주체적 삶, 마음의 주인이 되기 위해서는 지금 여기에 충실하고 최선을 다하다보면 어두운 먹구름은 사라지고 한줄기의 희망의 빛이 비치리라.
여러분 어떤 풍파에도 흔들리지 않는 자신의 마음의 주인이 되기 위해 순간순간 눈앞에 펼쳐진 이 봄의 정취를 마음껏 즐깁시다.   

▲ 법수스님

법수스님  정각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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