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은 무슨 생각을 하는지 궁금한 적 있니?”

김미혜 교수l승인2016.03.14 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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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 영화 <인사이드 아웃>에 나오는 첫 질문이다. 여기에 대한 답은 “Yes, I do” 비단 타인의 내면뿐만 아니라 내 자신의 의식 속에서 일어나는 여러 감정들이 어떻게 해서 생기는 것인지 너무 궁금해 가끔은 그 속을 뒤집어 보고 싶을 때가 있다. 심리의 내면을 알고 싶어서 정신분석가 프로이트가 쓴 책 『꿈의 해석』을 펼치면 ‘꿈은 실제로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결코 단편적인 두뇌 활동의 표현이 아니다’라는 구절이 나온다.

그래서 지난 밤 내가 꾼 꿈의 의미를 한 번 알아보려고 해석을 시도해보지만 꿈속의 표현들이 은유와 환유에 의해 변형되고 때로는 왜곡되어 표현된다는 사실을 알고 나면 내 머리속에서 이 모든 현상들을 만들어내는 구조에 대한 호기심이 또한 생긴다.

 

▲ '인사이드 아웃' 영화 중 한 장면


영화의 주인공 라일리는 아버지의 일 때문에 미네소타에서 캘리포니아로 이사하는 11세 소녀이다. 마음에 들지 않는 새 집과 설상가상으로 이삿짐까지도 제때에 도착하지 않아 불편한 상태로 첫 등교를 하고 새로운 환경에 대한 두려움과 익숙한 것들과의 이별을 떠올리며 슬픈 생각에 잠겨 자기소개를 한다. 열한 살 나이는 사춘기로 접어들기 직전의 상태여서 비교적 감정이 단순하고 낙관적이지만, 의식성장의 경계지대에 해당하는 시기이므로 라일리의 내면세계에서는 무의식속 기억과 연관되어 있는 두려움, 역겨움, 그리고 성냄과 같은 복잡한 감정들이 사소한 외적 자극이라도 주어지면 언제라도 표면에 떠올라 그녀의 감정을 지배할 태세이다.

라일리가 울면서 자기소개를 하게 되는 것도 이런 감정들이 그 순간 그녀의 의식을 지배한 탓이며, 그날 밤 그녀가 바지도 입지 않은 채 등교하고 이빨이 우수수 빠지는 꿈을 꾸도록 그녀를 조정하는 것도 바로 이 감정들이다.

영화는 기쁨, 슬픔, 두려움, 역겨움, 성냄의 다섯 가지 감정을 사람이나 동물의 모양을 한 상징으로 형상화하고 각 감정에 대표 색깔을 부여하고 있다. 그래서 라일리의 기억 저장소에 보관되어 있는 기억구슬들은 다섯 가지 색깔을 띠고 있다. 슬픈 경험이나 기억은 푸른색 구슬이 되고 즐겁고 행복한 기억은 금빛을 띤다. 금빛의 피부색을 가진 발랄한 소녀의 모습을 한 ‘기쁨이(Joy)’는 라일리에게 생기는 좋지 않은 일들이 푸른색의 ‘슬픔이(Sadness)’탓이라고 여겨 자신이 중심이 되어 라일리를 언제나 밝고 명랑한 소녀의 상태로 지켜주려고 한다.

그러나 캘리포니아로 이사 온 후 감정의 균형을 잃고 자신의 인격을 형성하고 있던 가족애나 우정과 같은 것들을 더 이상 소중하게 여기지 않게 되었을 때, 라일리가 상실감을 극복하고 더 성숙한 모습으로 회복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은 바로 ‘슬픔이’ 이다. 학교도 결석하고 어머니의 신용카드를 몰래 가져가 미네소타 행 버스를 탄 라일리에게 슬픔의 감정이 찾아온다. 자신이 가출한 것을 알면 부모님이 얼마나 슬퍼하실까 라는 생각이 들자 그녀는 버스에서 내려 곧장 집으로 돌아간다.

어떤 누구의 삶도 즐거운 감정만으로 채워질 수는 없으며, 또한 슬픈 감정만이 지배하는 그런 인생도 없다. 영화 속 ‘기쁨이’가 주인공 라일리에게 행복한 감정만을 주고 싶어 하지만, 결국 의식의 성장은 타인의 슬픔에 대해 공감할 줄 아는 관계회복의 과정을 거친 다음에 달성 된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라일리의 의식 속에는 알록달록한 색깔 구슬들이 투명한 기둥 속에 가득 쌓여 있고 이것들은 주기적으로 위치이동을 하여 라일리라는 인격체를 형성한다. 우리들의 머릿속에는 저마다의 인격섬들이 형성되어 있을 테고 각자 어떤 감정이 감정본부의 지휘를 맡고 있을 것이다. 오늘은 과연 무슨 색의 구슬이 나를 지배할지 궁금해진다.

※이번 칼럼에 소개된 영화 ‘인사이드아웃’은 우리학교 도서관 3층 멀티미디어실 내 백상시네마에서 오는 29일(화) 14:00에 상영합니다.


김미혜 교수  파라미타 칼리지 외국어교육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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