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의 역사를 지닌 경주, 'Glod city'

최호택l승인2016.03.14 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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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보 190호인 천마총 금허리띠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곳 경주는 신라 천년 역사를 통해 한 번도 경주(慶州)라는 이름이 사용된 적이 없다. 그것은 신라가 천년 사직을 고려 태조 왕건에게 넘겼을 때 왕건이 ‘경사스런 고을’이라는 뜻으로 붙여준 이름이며, 태조의 장녀 낙랑공주와 결혼한 경순왕이 본명인 김부(金婦)라는 이름으로 고려의 정승이 되어 경주 사심관을 맡아 식음(食飮)으로 받으면서 생긴 이름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금년은 신라가 건국한 지 어느 새 2073년이 되었다. 신라의 도읍지 이름으로 쓰였던 ‘서울’과 ‘동경(東京)’은 그동안 대한민국과 일본이 각각 수도 명칭으로 취하여 사용하고 있으므로, 여기서는 어쩔 수 없이 경주라는 이름을 사용하면서, 신라 건국일을 택해 6월 8일을 ‘경주 시민의 날’로 삼아 지키고 있다. 그런데, 오늘날 대한민국 각지에서는 그 도시의 이름을 보다 잘 알리기 위해 영어로 된 다양한 슬로건을 만들어 쓰고 있다. 이를 들면, Hi Seoul, Dynamic Busan, Colorful Daegu, Pride Gyeongbuk, Beautiful Gyeongju와 같은 것을 볼 수 있다.

그런데 최근에 와서 서울시에서는 ‘Hi Seoul’을‘I SEOUL U’로 바꾸었다. 경주시에서도 ‘Beautiful Gyeongju’를 ‘Golden City Gyeongju’라고 해서 경주시의 슬로건을 ‘Beautiful’에서 ‘Golden City’로 바꾸어 사용하고 있음을 경주시가 발행하는 여러 출관물이나 광고물을 통해 찾아볼 수 있다. 그런데 아직도 ‘Beautiful’에 대한 미련으로, ‘Golden City, Beautiful Gyeongju’라고 표시하고 있음도 사실이다. 경주의 고유성이나 정체성을 나타내는 면에서 ‘Golden City’가 보다 잘 어울리는 것임을 알 필요가 있다.

지난날 신라는 ‘황금의 나라’로 알려져 왔고, 초창기 도읍지 이름을 ‘금성(金城)’ 또는 ‘금경(金京)’이라고 하여 나라의 기틀을 잡았다. 지난날 신라만큼 찬란한 황금 유물을 지닌 경우도 드물다. 금관을 비롯한 황금으로 된 귀걸이, 목걸이, 팔찌, 가락지 등 수많은 유물이 신라 왕경에서 발굴되었다. 그동안 지구상에 여러 개의 금관이 발견됐으나 신라인의 무덤에서 발견한 것처럼 수적인 면에서나 정교함에 있어서 더 뛰어난 것을 찾아보기 쉽지 않다. 뿐만 아니라, 신라 초기부터 신성시하던 시림(始林)에서 백닭의 울음소리와 함께 금궤(金櫃)에서 나온 김알지(金閼智)로 인해 그 명칭이 계림(鷄林)으로 바꾸어진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신라 56왕 중 박씨 10명, 석씨 8명을 제외한 38명이 김(金)씨인 것을 보면 금관(金冠)이나 황금(黃芩)과도 무관하지 않음을 짐작할 수 있다.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좋아하는 인도의 시성 타골이 읊은 바 있는 ‘동방의 등불’이 다시 켜지는 것은 바로 황금의 나라인 신라의 서울 황금성 즉 경주가 옛 영광을 되찾아 새빛을 발할 때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경주가 사는 것이 곧 대한민국이 사는 길이다. 그래서 ‘Gyeongju is Korea’라는 말이 생겨났다고 하겠다. 경주인들은 말할 것도 없고, 역사와 문화를 존중하고 사랑하는 지성인들은 전 세계를 가슴에 품고 서라벌 경주가 역사와 문화를 지닌 황금의 도시로서 황금시대를 이루어 다시금 만방에 제빛을 발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온 힘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최호택  평생교육원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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