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S, 스펙의 틀을 깨고 20대 채용의 문을 두드리다

무분별한 스펙전쟁으로부터의 독립을 위하여 김나영l승인2015.06.09 17:26

크게

작게

메일

인쇄

신고

▲ 화이팅 취업! 갈수록 심해지는 취업난. 취업을 눈앞에 둔 학생들은 다양한 활동을 통해 취업을 준비하고 있다.

취업은 모든 20대들의 가장 큰 관심사다. 대학생활을 하는 동안 가장 큰 부담이자 목표인 취업을 위해 지금과 같은 취업난 시대를 살아가는 대학생들은 대부분의 시간을 취업을 위한 준비에 투자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투자는 모든 취업준비생(이하=취준생)들이 일괄적이고 획일적으로 가지고 있는 ‘필수 스펙’을 만들어 냈고 스펙의 상향평준화는 더욱 심각한 취업난을 불러 일으켰다. 취준생들이 취업을 위해 가장 많이 시간을 투자하는 ‘필수 스펙’에는 학벌, 학점, 토익, 어학연수, 자격증, 봉사활동, 인턴경력, 수상경력이 포함된다. 대학생들은 이러한 ‘필수스펙’을 갖기 위해 긴 시간을 투자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최근 정부에서는 취업난을 타파하고 실무에 강한 인재들을 채용하기 위한 ‘탈스펙’을 기반으로 한 채용제도를 기업들에 권고하고 나섰다. 그렇다면 지금 대학생들이 마주하고 있는 ‘탈스펙’전형의 채용에 이르기까지 채용은 어떠한 흐름으로 흘러왔을까?

 

차별화의 도구, 高스펙

지금의 20대 대학생들에게 가장 익숙한 전형은 1차로 서류전형을 통과한 사람들에게 면접으로 진행되는 형태의 채용일 것이다. ‘서류중심 채용’이라고 불리는 이러한 채용은 취준생들의 서류로 1차 합격자를 선발하기 때문에 서류의 중요성이 큰 전형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취준생들에게 서류를 돋보이게 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게 여겨졌고 그 결과 다양한 스펙들을 쌓기 시작한 것이다.

‘남이 하면 나도 해야 한다’는 경쟁심과 ‘남보다 더 뛰어나길 바라는’취준생들은 서류전형을 통돠하기 위해 수많은 스펙들을 쌓기 시작했다. 심지어는 스펙을 쌓기 위해 학교를 휴학하는 학생들까지 늘어났다.

가장 기본 스펙인 학점관리와 기타 스펙을 함께 준비하기 부담스럽기 때문이었다. 수도권이 아닌 지역에서 대학을 다니는 학생들은 원하는 스펙을 쌓기 위해 수도권으로 ‘유학’을 떠나는 경우도 다반사일정도로 스펙 쌓기에 대한 열풍은 좀처럼 진정되지 않았다. 그 결과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스펙이 상향평준화되기에 이르렀다. 스펙 상향평준화로 인해 취준생들의 스펙에 대한 부담은 더욱 커지게 됐다.

국내 한 취업포털에서 지난 해 취업에 성공한 신입사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평균 토익점수는 746점이며 평균 학점은 3.5로 나타났다. 하지만 취업을 코앞에 둔 취준생들에게 ‘평균’이라는 수치는 큰 의미가 없다. 이와 관련해 우리학교를 졸업한 자연과학계열 이 모양은 “인터넷에서 찾아볼 수 있는 평균점수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며 “말 그대로 평균이기 때문에 취준생들에게는 적어도 있어야 할 점수로 밖에 여겨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한 이러한 조사결과는 기업의 규모에 관계없이 ‘신입사원’만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취준생들에게는 중요한 수치가 될 수 없다. 더욱이 서류를 통과하지 못하면 면접의 기회가 주어지지 않기 때문에 높은 점수를 보유해야 취업에 유리하다는 관념이 지배적일 수밖에 없는 현실인 것이다.

 

실무위주의 채용

갈수록 심각해지는 취업난과 무분별한 스펙쌓기에 관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가 나서기 시작했다. 기존의 서류중심 채용에서 ‘실무’를 위주로 한 채용으로 개편하겠다는 것이다. 기업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전공이나 희망직무와 관련된 스펙이 아니면 취업에 큰 영향력을 미치지 않는다고 선전해왔다. 하지만 채용방식에 있어 이러한 선전을 뒷받침할 수 있는 제도가 없었기 때문에 설득력이 부족했다. 그렇기 때문에 정부의 채용형태 개편은 기업의 주장에 힘을 실어주고 있는 것이다.

올 해부터 점차적으로 시행되고 있는 NCS제도가 실무위주 채용의 가장 대표적인 방식이다. 이는 ‘국가직무능력표준’으로 산업현장에서 직무를 수행하기 위해 요구되는 지식과 기술, 소양 등의 내용을 국가에서 각 부분별, 수준별로 체계화한 것으로 산업현장의 직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필요한 능력을 표준화 한 것을 말한다. NCS제도의 도입을 위해 지난 해 까지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참여해 797개의 직무를 개발했으며 현장성있는 직업교육 및 자격제도의 개편, 기업의 채용, 인사, 승진, 경력설계 등에 활용되고 있다.

특히 NCS제도는 입사지원서에 담길 기재사항들의 큰 변화를 가져왔다. 지원자들은 학력과 가족사항 등 직무와 무관한 정보들을 기재하는 대신 지원 분야의 직무와 연관성이 높은 교육 이수경험이나 관련 근로경험을 서술하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직무와 무관한 ‘무분별한 스펙쌓기’를 방지하겠다는 것이다.

서류에서 뿐 아니라 면접에서도 NCS전형은 변화를 가져왔다. 단편적이고 직무와 관련 없는 면접 질문 대신 업무수행과 밀접하게 관련된 상황대처방법(상황면접)과 직무관련경험(경험면접), 의견(PT면접)으로 체계화 됐다. 이와 관련해 고용노동부 박종길 직업능력정책국장은 한 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부모님이 뭐하시는지, 키나 몸무게는 얼마나 되는지 등 직무와 무관한 질문은 할 수 없도록 한 것이기 때문에 취준생 입장에서는 더 이상 무작정 많은 질문에 대한 준비를 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스펙 NCS?

하지만 막상 바뀐 취업제도에 대해 20대 취준생들은 마땅한 정보가 없는 것에 대해 답답해하고 있으며 또 다른 스펙으로 생각하는 경우도 있다. 공기업 준비생인 대학생 김 모군은 “기존의 스펙이라고 하는 것들은 평가 기준이 명확하고 점수로 판단할 수 있는 반면 바뀐 NCS전형은 뭘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국내 한 취업포털사이트가 취준생 661명을 대상으로 ‘국가직무능력표준(NCS)의 도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관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새로운 것을 준비해야 해서 부담스럽다는 의견이 전체 응답자의 46.3%로 가장 많았다.

실제로 NCS제도가 이미 시행되고 있지만 시중에 출판된 관련 도서는 미흡한 수준이며 특히 NCS는 직무별로 출제되는 문제가 다르기 때문에 같은 기업의 같은 직무가 아니라면 큰 도움을 기대하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

또한 취준생들은 ‘NCS에 가장 중요한 스펙이 무엇이냐’는 설문에는 ▲직무에 관련된 인턴십이나 아르바이트(38.1%) ▲직무관련 자격증(36.3%) ▲어학시험 점수(26.9%)등의 의견을 냈다. 이는 NCS제도 도입으로 무분별한 스펙쌓기를 방지하겠다는 목적과는 달리 여전히 스펙을 중요시 하고 있는 취준생들의 의견을 반영하고 있다.

 

학교에서 준비하는 NCS기반 채용

NCS 담당 기관인 한국산업인력공단과 기획재정부, 고용노동부, 교육부 등 3개 부처에 따르면 오는 2017년까지 산하기관 130곳에서 연간 3000여명 규모의 신입사원 공채에 국가직무능력표준을 반영하겠다고 밝힌 만큼 NCS의 중요성은 점차 확대되고 있다.

이에 우리학교에서도 바뀐 채용에 대비한 프로그램들을 마련하고 있다. 지난 5월 21일에는 ‘NCS기반 능력중심 채용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는 NCS기반 채용 설명회를 통한 대기업 및 공기업 취업 촉진을 위해 마련된 자리였다.

뿐만 아니라 취업을 앞둔 고학년 학생들에게 NCS제도의 이해를 돕기 위한 취업동아리 활동을 실시한다. 지난 3일까지 모집을 마감한 ‘2015학년도 NCS기반 동국커리어 UP 취업동아리’는 NCS기반 직무역량 강화를 통한 취업준비를 하고싶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되는 프로그램이다. 모집 동아리는 NCS기반 직무별 분류에 따라 구성됐으며 한 동아리당 10명 내외의 학생들이 참가한다. 참가 학생들에게는 개별상담과 팀별상담, 그룹스터디, 교내취어캠프 등이 지원될 예정이다.

더불어 취업지원센터에서는 변화하는 채용제도에 도움을 주기 위해 취업전문가들을 각 학사운영실(인문과학계열·사회과학계열·자연과학계열·경영계열)과 취업지원센터에 배치해 전문적인 상담을 진행하고 있으며 유드림스로 신청하면 상담을 받을 수 있다.

대학이 취업을 위한 교육기관은 아니지만, 대학을 다니는 20대 우리들에게 더 이상 취업은 ‘흐르는 대로’ 맞춰갈 수 있는 현안이 아니다. 여름방학은 학점관리로 바빴던 학기중과는 달리 취업을 체계적으로 준비할 수 있는 좋은 시기이다. 단순한 ‘스펙’이 아닌 자신이 원하는 직무와 관련한 다양한 경험과 교내 프로그램을 충분히 활용해 성공취업에 한 걸음 다가가는 시기를 보내야 할 것이다.


김나영  kny0713@dongguk.ac.kr
<저작권자 © 동대신문 경주캠퍼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기기사

기사 댓글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0 / 최대 400byte

숫자를 입력해주세요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합니다.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38066 경상북도 경주시 동대로 123 (석장동, 동국대학교경주캠퍼스)   |  대표전화 : 054)770-2057~8  |  팩스 : 054)770-2059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민영
Copyright © 2017 동대신문 경주캠퍼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