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적 사회복지의 실천, 쌀로 나눠지는 불교의 가장 큰 덕목 자비

자신보다 더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도움을 아끼지 않는 동국인을 위해 김나영l승인2015.03.16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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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급속한 경제성장으로 생활양식에도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특히 음식문화를 살펴보면 쌀을 주식으로 하던 과거와는 달리 밀가루를 주재료로 하는 패스트푸드들이 보편화되고 있다. 하지만 ‘한국인은 밥심’이라는 말에서도 알 수 있듯 쌀이 우리 민족에게 주는 포만감은 각별하게 여겨져 왔다. 그렇기 때문에 쌀은 누구에게나 필요한 생활필수품이자 살아가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수단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러나 세월이 변함에 따라 쌀이 갖는 가치는 조금씩 변화했다. 개인 소득수준이 높아진 지금은 ‘쌀이 없어서 밥을 못 먹던 시절’을 상상하기 어렵다. 하지만 우리 부모님 세대만 하더라도 어려운 형편에 쌀을 사기 힘들어 밥을 먹지 못하는 일은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일이였다. 부모님 세대보다 훨씬 이전의 시대에는 쌀로 세금을 내는 등 화폐의 기능까지 담당하기도 했다. 그렇기 때문에 현금을 통해 어려운 이웃을 돕는 나눔이 활발한 지금과는 달리 과거에는 쌀을 이용한 나눔활동이 더욱 활발했다. 하지만 지금 대학을 다니고 있는 20대들에게 쌀은 그저 밥의 주재료로 여겨질 뿐 나눔의 매개체로는 생각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쌀로 전하는 자비정신 우리학교에서는 대학생들이 그저 식량으로만 생각하던 쌀을 나눔의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다. 올 해 초부터 정각원(원장=각성스님)에서 진행하고 있는 ‘자비의 쌀 모금’행사를 통해 쌀로 나눔을 실천하던 과거의 모습이 재현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쌀’을 매개로 해 불교의 가장 큰 덕목인 ‘자비정신’을 실천하기 위한 일환으로 진행되고 있는 행사이다. 이번행사는 ▲나눔 실천을 통한 불교의 보시정신을 함양 ▲재학생들에게 동국 구성원으로서의 소속감과 자부심 부여 ▲행사를 통한 정각원의 홍보를 목적으로 마련된 행사이다. 쌀은 교직원들과 신자들에 의해 기부가 이뤄지고 있다. 지난 겨울부터 9일 현재까지 시주받은 쌀의 양은 20kg 71포이고, 현금 기부액은 약 1200만원정도이다. 이를 모두 20kg쌀로 변환할 경우 약 320여포 정도의 양이다. 이렇게 모아진 쌀은 4kg씩 분리·포장돼 학생들에게 4월 중으로 배포될 예정이며 하반기에도 한 차례 같은 양의 쌀을 나눌 계획이다. 이번 행사에 관한 소식을 들은 호텔관광경영학부 2학년 김 모군은 “자취생의 식비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을 뿐 아니라 우리학교의 건학이념 중 하나인 자비정신을 함양하기 위한 행사라서 더욱 뜻 깊은 것 같다”며 “여유가 된다면 나보다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기부도 하고싶다”는 말을 전했다. 남을 위한 진실한 사랑, 자비 그렇다면 이번 행사의 주제인 ‘자비’란 무엇일까? ‘자비’란 남을 위한 진실한 사랑을 의미하는 단어로, 자(慈)와 비(悲) 두 낱말의 합성어이다. 자는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고 중생에게 즐거움을 주는 것이고 비는 불쌍히 여기는 마음을 가지고 중생의 고통을 없애주는 사랑이다. 즉 자비는 중생에게 실제로 즐거움을 주고 고통을 제거하여 주며, 근본적으로 그 근심 걱정과 슬픔의 뿌리를 뽑아내어 주는 지극한 사랑인 것이다. 자비에 대해 정각원 교법사 자행스님은 “자비는 불자가 지켜야 할 다섯 가지 계율인 5계에서도 그 근본을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5계는 ▲불살생(생명을 죽이지 말 것) ▲불투도(남의 것을 갖지 말 것) ▲불사음(삿된 음행을 하지 말 것) ▲불망어(거짓말을 하지 말 것) ▲불음주(술을 마시지 말 것)의 내용을 담고 있다. 이는 모두 나와 남이 하나라고 생각하는 태도인 ‘자타일시성불도(自他一 時成佛道)’를 근본으로 하는 개념으로, 나와 남을 하나로 생각할 때 비로소 진정한 사랑을 실천할 수 있게 된다고 보기 때문에 자비의 근원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즉 이번 행사는 타인을 나 자신과 같이 생각하는 마음으로 진정한 사랑을 베푸는 행사로 기부자와 쌀을 기부 받는 학생 모두가 진정한 자비를 느낄 수 있는 행사인 것이다. 이번 행사를 위해 정각원에서는 수시로 쌀을 보시받고 있으며 정각원 사무실로 방문하거나 전화(054-770-2016)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더불어 현재 정각원에서는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친견할 수 있어 정각원 교법사 자행스님은 “보다 많은 분들이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친견하고 더불어 보시에도 동참해 줬으면 한다”고 전했다. 자비쌀 모금행사 기획자 자행스님 인터뷰 Q1. 자비쌀 모금행사를 기획하게된 동기는 무엇입니까? A1. 간단히 말해 이번 행사는 불교적 사회복지 실천의 한 가지 방법입니다. 불교에서는 예로부터 다양한 방법으로 사회복지를 실천 해 왔습니다. 실제로 아직까지 많은 사찰에서는 오갈곳 없는 어린아이들이나 노인들을 비롯해 어려운 이웃들을 돌봐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 행사는 어려운 이웃보다는 동국대학교 학생들을 위해 기획하게 됐습니다. 또한 이번 행사는 모금을 통해 단순한 나눔행사가 아닌 자비나눔 행사이기 때문에 학생들에게 자비를 실천할 수 있는 종자를 심어주고자 하며 세상에 나눔을 실천할 수 있는 학생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행사를 기획하게 됐습니다. Q2. 쌀을 나누기로 결정한 이유는 무엇입니까? A2. 올바른 정신을 유지하기 위해 불교에서는 기도와 수행을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이것은 종교마다 차이점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사람이 살아가는데 육체적으로 편안함을 느끼기 위해서는 종교불문, 하루 세 끼를 챙겨 먹었을 때의 포만감이 기본이 되어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이 살아갈 수 있는 육체적인 힘을 주는 곡식인 쌀을 나누는 것은 결국 사람이 삶을 살아갈 수 있는 힘을 나누는 것입니다. 이와 더불어 부처님께 올렸던 쌀을 다시 학생들에게 나눔으로 인해 부처님의 자비사상 안에서 배고픔이 없길 바라는 마음에서 쌀을 매개로 정하게 됐습니다. Q3. 자비쌀 모금행사를 통해 학생들에게 전하고싶은 말씀 A3. 불교에는 절이나 스님에게 받은 도움을 다시 절이나 스님에게 갚지 않습니다. 지금 나보다 더 힘든 사람들에게 내가 받았던 도움을 다시 되풀이함으로 과거의 도움을 갚습니다. 이번 행사는 바로 이러한 진정한 불교적 나눔을 실천하기 위해 기획된 행사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행사를 통해 쌀을 받은 학생들이 불교의 참된 자비정신을 가진 학생이 되길 바랍니다. 또한 먼 훗날 다시 자신보다 어려운 사람들을 도울 수 있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회인으로 성장하길 바랍니다. 자비 쌀 모금행사 참가자 문수화 박태숙 보살 인터뷰 Q1.이번 모금행사에 참가하게 된 계기는? A1.평소에도 봉사단체를 통해 자원봉사활동을 하고 있는데 인연이 깊은 동국대에서 좋은 일은 한다고 해 참가하게 됐습니다. 특히 이번 모금행사는 학생들을 위한 일이기 때문에 더욱 망설임 없이 참가할 수 있었습니다. Q2. 이번 행사 참가를 통해 느끼신 점은? A2. 사실 나눔이라는 것이 어려운 일은 아니지만 그래도 명확한 계기가 제공되지 않으면 참가하기 쉽지 않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번에 정각원에서 나눔을 실천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비록 저의 작은 행동이지만 이 작은 행동이 누군가에게는 꿈과 희망의 씨앗이 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면 벅차오릅니다. Q3. 행사 참여를 망설이시고 계신 분들에게 한 말씀 A3. 이번 행사는 단순한 나눔행사가 아니라 자비를 나누는 행사입니다. 자비는 거창한 것이 아니라 마음만 있다면 실천할 수 있는 덕목이라고 생각됩니다. 또 이번 행사는 동국대 학생들에게 좋은 일을 하는 행사이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참여하셔서 동국대를 비롯한 지역의 나눔 문화가 활기를 띌 수 있었으면 합니다.
김나영  kny0713@donggu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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