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을 따라 떠나는 가을역사여행

동대신문l승인2007.10.24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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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야흐로 하늘은 높고 말은 살찐다는 천고마비의 계절 가을이 돌아왔다. 바쁜 하루, 지친일상의 위안을 삼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한다. 바로 능을 따라 떠나는 역사여행이다. 특히 학교가 위치한 경주는 천년의 역사와 전통이 살아 숨 쉬는 도시인만큼 짧은 시간과 적은 노력으로 200% 여행느낌을 낼 수 있다.

 성건동에서 서라벌문화회관으로 가는 길에는 노서동고분군과 노동동고분군이 위치하고 있다. 길을 인접하고 있는 두 고분군은 주거지역과도 가깝고, 공원형태로 구성되어있어 자전거 타는 이들을 쉽게 볼 수 있다. 봉분 주위를 살펴보면 친절하게도 비석이 세워져 있다. 한 가지 특이한 점이 있다면 봉분의 이름이 ‘총’과 ‘고분’으로 나뉘어 있다는 것이다. 발굴작업이 이뤄진 봉분에는 총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발굴이 아직 이뤄지지 않은곳은 몇 호 고분으로 이름 붙인다는 작명의 법칙(?)을 알면 내용을 더욱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역사의 터울이 깊은 만큼 고분의 주인을 알기가 힘든 경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봉분의 특징으로 이름을 지은 경우도 다반사다. 노서동고분군은 주로 신라통일 이전의 고분들로 총 14기의 고분이 있다. 건너편에 위치한 노동동고분군은 아직 발굴되지 않은 큰 고분인 봉황대를 중심으로 봉분이 분포되어 있으며 현재는 4기가 남아 있다. 봉황대는 한눈에 보기에도 산(?)만하다. 높이는 22m, 둘레가 250m나 되어 현재 단일고분으로는 신라 무덤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왕릉이라고 한다. 옆으로는 금령이 발굴되었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금령총과 금동제 식리가 발굴되었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식리총이 위치하고 있다. 식리총에서 나와 경주시청 쪽으로 걷다보면 맞은편에 대능원 입구를 볼 수 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기도 한 대능원 지구의 정문을 들어서면 아기자기한 연꽃이 떠있는 연못과 쌍언덕으로 관광객들이 입을 다물지 못하는 진풍경이 연출된다. 바로 황남대총 때문이다. 주위의 경관도 경관이거니와 두 개의 봉분이 연결되어있어 신라 무덤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고분이다. 높이가 무려 23m로 건물 8층 높이 정도라고 하니 그 웅장함에 위압감을 느끼기 충분하다.

 황남대총을 따라 흐르는 연못을 보며 길을 걷다보면 ‘하늘을 나는 말’ 모양의 장식구가 발견되어 붙여진 이름인 천마총이 나온다. 경주에서 수학여행을 한다면 한 번쯤은 거쳐 가는 곳으로 우리에게 친숙하다. 천마총 내부는 직접 들어가서 관람할 수 있는데 금관과 더불어 아기자기한 유물들을 전시해 놓았다.

 천마주차장을 지나 길을 건너면 동부사적지대가 나타난다. 이곳에는 현재 일본, 중국, 프랑스, 이탈리아의 역사를 볼 수 있는 사진전이 열리고 있다.

 사진을 보며 5분 정도 걸으면 계림이 나오는데 이곳은 우리에게 ‘알에서 나온 김알지’라는 노래로 친숙한 김씨의 시조의 탄생 전설이 있는 숲이다. 수목이 울창하게 둘러쌓여 있어 맑은 공기가 코끝을 찌른다. 중심부에 위치한 내물왕릉과 향가비 또한 거부할 수 없는 매력으로 꼽힌다.

 계림에서 잠시 휴식을 취했다면 계림과 2분 거리에 위치한 경주향교로 가보자. 종종 전통혼례와 예절교육이 이뤄져 운이 좋다면 직접 보거나 체험 가능하다. 향교 바로 옆으로는 ‘최부잣집’으로 유명한 경주최씨고택이 위치하고 있는데 실제로 교동법주를 제조ㆍ판매하고 있어 외국인 관광객들의 발길도 이어지고 있다. 이밖에도 5분 거리에 성터인 반월성과 호화 연못 안압지가 위치하고 있어 눈을 즐겁게 해주니 일상의 휴가라 할 수 있겠다.

 평소에는 가깝게 여겼던 곳이지만 일부러 시간을 내야 하기에 한편으로는 부담스러울 수 있다. 하지만 여행을 다녀온 후에는 마음속에 우리 역사에 대한 뿌듯한 마음으로 일상에서의 걱정을 털어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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