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상을 명상함으로서 잡념을 날려라

최단비 기자l승인2011.05.09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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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렌 멀린(Glenn Mullin)법사

인도에서 많은 스님들이 티벳에 들어와 불교를 전했습니다. ??능가경??에는 불멸 후 500년에 용수(N?g?rjuna: 150~250경) 스님이 출현하여 대승불교를 홍포할 것이라는 예언이 실려 있습니다. 용수는 반야의 가르침을 결집한 후 그에 대한 주석서를 저술하였으며 이것이 중관(中觀)의 전통입니다. 또 용수 이후 300년 정도 지난 후 무착이란 스님이 나타나서 유식(唯識)의 가르침을 퍼뜨리게 됩니다. 용수의 중관, 무착의 유식 전통은 기원 후 1,000년 경 아띠샤(Ati?a) 스님에 의해서 람림(Lamrim) 시스템으로 종합되었습니다. 람림은 티벳어인데 도차제(道次第)라고 번역되며 ‘깨달음으로 가는 수행단계’를 의미합니다. 아띠샤 스님이 창안한 람림 시스템은 그의 저술인 ??보리도등론??에 실려 있으며 이후 티벳불교 모든 종파의 수행법은 이를 모태로 삼습니다.
티벳불교수행 가운데 최고의 것은 ‘밀교(密敎)’입니다. 밀교의 전승은 84인의 인도 스승에서 기원하는데, 대표적인 인물이 용수와 같은 분입니다. 티벳불교를 ‘라마불교’라고 하는데 라마는 ‘스승’을 의미하며 이런 스승에 의해서 인도불교가 티벳에 전해졌기에 ‘라마불교’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앞에서 얘기한 람림은 ‘드러난 가르침’인 현교(顯敎)입니다. 티벳에서는 약 17년의 현교공부 이후에 약 3년간 밀교수행을 배우게 됩니다.
티벳불교 수행자는 아침에 일어나면 ‘비로자나 좌법’으로 앉아서 5분 동안 자신의 호흡을 관찰합니다. 그 후에 삼보에 대한 귀의문을 봉독합니다. 자신의 마음 속 불성이 느껴져서 눈물이 흐를 때까지 삼귀의를 해야 한다고 합니다. 그 다음에는 모든 생명체의 행복을 위해 살겠다는 ‘보살의 서원’을 발합니다. 보살에는 세 가지 종류가 있는데 ‘양치기와 같은 보살’, ‘선장과 같은 보살’, ‘왕과 같은 보살’입니다. 아띠샤 존자는 이 가운데 왕과 같은 보살이 되라고 가르치셨습니다. “마치 왕이 그러하듯이 내가 부처가 되면 다른 생명을 적극적으로 돕겠다.”는 서원을 하는 것입니다. 그 다음에 자비희사(慈悲喜捨) 사무량심(四無量心)의 마음을 냅니다. 불교도와 비불교도를 구분은 부처님을 찬양하는가 여부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이러한 사무량심의 유무에 있다고 합니다.
그 다음에 마음을 공성(空性)에 몰입시키는데 그 방법은 여섯 가지입니다. 첫째는 어린아이처럼 순수하게 사물을 봅니다. 갓 태어난 직후의 마음상태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둘째, 공성을 명상하는 중에 갖가지 생각이나 감정이 떠오르면 그것을 그대로 관조합니다. 그림을 볼 때 너무 가까이서 봐도 안 되고 멀리서 봐도 안 되는 것과 같이 자신의 생각과 감정에 적당한 거리를 두고서 그대로 관조합니다. 셋째 배에 타고 있는 선장과 같이 공성을 명상합니다. 항해 도중에 배에서 새를 날리는데, 육지가 없으면 새는 다시 배로 돌아옵니다. 그렇듯이 공성을 제대로 명상하면 잡념이 생겨도 금방 다시 회복합니다. 넷째는 우리의 마음을 바다의 ‘물과 파도’처럼 생각하는 것입니다. 잡념은 파도에 해당하고 흔들리지 않는 심해의 물이 공성입니다. 다섯째 일본의 사무라이와 같이 공성을 명상합니다. 사무라이에게 화살이 날아오면 칼로 모두 쳐서 날려버리듯이 공성은 모든 잡념을 날려버립니다. 여섯째는 자신의 몸과 마음을 바람에 날리는 꽃향기같이 생각하는 것입니다. 제 체험을 얘기한다면 공성을 수행하기 전에는 분노심이 많았는데, 공성을 명상하면서 화를 내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상과 같은 현교수행을 통해서 보리심을 충분히 익혔으면 그 다음에 본격적으로 밀교수행에 들어갑니다. 밀교수행에서는 우리 몸의 에너지를 조절하여 매우 높은 경지를 체득하게 만들어 줍니다.

Glenn H. Mullin 법사는 1949년 캐나다 퀘벡에서 태어나 1972년~1984년까지 히말라야에서 티벳 4대 종파의 스승들 35명으로부터 불교에 대해 가르침을 받았다. 또한 달라이라마 존자의 스승인 Kyabje Ling Dorjechang와 Kyabje Trijang Dorjechang로부터 밀교를 배우고 전수받았다. 대표저서로는 'The Fourteen DalaiLamas'와 The Female Buddhas'가 있다.

- 이상의 강의는 티벳장경연구소 홈페이지(www.koreatibet.kr)에서 다시 볼 수 있습니다. -

강연 = 글렌 멀린 법사
정리 = 김성철 교수(티벳장경 연구소장)


최단비 기자  dangbi0520@donggu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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