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를 담은 카지노로의 기행>

박선영 기자l승인2007.11.02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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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의 기행은 흔하다. 그것은 기행이 소설가에게 문학의 토대를 마련해 줄 뿐만 아니라 상상력을 키워 소설의 모태를 낳는 산물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아사다 지로는 소설을 쓰기 위해서가 아니라 일을 열심히 하는 만큼 놀이도 즐겁게 할 수 있어야 한다는 모토 아래, 장기침체의 늪에 빠져있는 자국의 사정에도 불구하고 이 시대의 중년 남자들을 대표하여 즐기면서 사는 인생을 위해 카지노 순례를 선언한다. 출발은 카지노로 가장 유명한 모나코의 그랑카지노에서 시작해 프랑스, 이탈리아, 스위스, 독일 등에 있는 유럽의 이름난 카지노를 돌며 카지노를 즐기는 것뿐만 아니라, 각 나라의 문화를 담고 있는 카지노를 도박이라는 시각을 넘은 문화로 본다. 예를 들면 모나코의 VIP카지노에서는 프랑스어만 쓰는데 이는 어느 정도의 교양을 요구하는 것이고, 독일의 카지노는 훨씬 느리게 진행된다. 다른 나라 사람들보다 생각하기를 좋아하는 독일인의 문화가 담겨 있는 것이다. 그리하여 이 책은 기행문으로도, 갬블러가 되기 위한 지침서로도, 시간을 죽이기 위한 유용한 도구로도, 유럽의 문화를 소개하는 교양서적으로도 손색이 없다. 작가의 노련한 흡입력은 어떤 용도로던지 단숨에 읽히게 만들어 함께 호흡하게 만든다. 또한 도박을 하기 위해 소설을 쓴다고 말할 정도의 천부적인 도박가인 작가는 카지노 하나에 꿈을 담고, 비일상과 비상식으로의 유혹을 한다. 식상한 일상에 싫증이 난다면 이 유혹에 한번 빠져보는 것은 어떨까?
                         


박선영 기자  tjsdud026@donggu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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